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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피플] ‘폭풍 눈물’ 김하경 “김호철 감독님을 만난 건 나에게 천운”
홍성욱 기자 | 2022.01.16 09:37
경기를 승리로 이끈 김하경이 김호철 감독의 격려 직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김하경(IBK기업은행)이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폭풍 눈물을 쏟았다.

김하경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3-2 승리를 조율했다. 감격적인 승리였다.

2시간 13분 동안 펼쳐진 혈투가 마무리 되고, 팀이 지긋지긋한 8연패를 탈출하는 순간, 김하경의 눈물샘은 자극됐다. 그간 쌓였던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눈물로 맺혀 흘러내렸다.

김하경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직후, 코트 끝에 앉아 푹신한 광고판에 등을 슬쩍 기대고 테이핑을 풀며 마무리 스트레칭을 했다. 이 때 김호철 감독이 방송인터뷰를 마치고 선수들과 차례차례 악수를 나눴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악수만 나눈 반면, 울고 있는 김하경에게 다가와서는 두 볼을 감싸며 “고생했다. 수고했다”라고 짧은 격려를 전했다.

이후 김하경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잠잠해지던 감정선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며 한계치를 훌쩍 넘어섰다. 주체하기 힘든 폭풍 눈물을 흘리며 김하경은 한참을 그렇게 보냈다.

2시간이 지나 김하경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목소리가 밝았다.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승리의 기쁨이 전화기 작은 스피커로 전해졌다.

김하경은 “정말 매 경기 열심히 했어요.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가 끝나는 순간, 이겼다고 생각하니 여러 느낌이 한꺼번에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눈물이 쏟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이 경기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도 그랬지만 이 경기도 절대 빠질 수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김호철 감독이 격려를 한 직후 폭퐁 눈물을 흘린 당시 감정을 물었더니 김하경은 “특별한 말씀은 없었어요. 그냥 ‘고생했다. 수고했다’가 전부였죠. 감독님이 저에게 다가오신 것 자체가…”라며 말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하경의 배구인생에 있어 2022년 1월 15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 됐다. 한 계단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때문이었다.

16년 전인 수유초 4학년 때 통통해서 살을 좀 뼈려고 배구를 시작했다는 김하경은 배구에 재미를 느낀 6학년 때부터 세터로 고정됐다. 그리고 배구만 생각하며 살아왔다.

2014-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이후 잠시 팀을 떠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올 때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김하경은 “그 때 생각은 잊을 수 없죠. 다시 불러주셨으니 뭐 하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이번 시즌이 시작될 때는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버티면 좋은 결과가 올거라는 희망도 가졌어요”라고 말했다.

시즌 시작 후 팀은 여러 변화가 생겼고, 김하경은 주전 세터로 뛰게 됐다. 레전드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이 부임한 것도 큰 변화다.

김하경은 “올 시즌에 바뀌게 너무 많아요. 김호철 감독님이 오신 건 저에게는 '천운'이라 생각해요. 성장이 느려도 배우면서 버틸겁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어떤 부분에서 본인이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는지 물었다. 김하경은 “상대 블로킹에 따라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게 되더라고요. 미세한 부분에 대해 조금씩 신경을 쓰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시즌 김하경은 각오도 단단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경기 중간중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잘 유지하고 싶어요. 팀으로는 한 번이라도 더 이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비시즌 김호철 감독이 훈련 계획을 단단히 세우고 있다는 얘기를 전하니 김하경은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힘이 들거라 생각하지만 큰 도움이 되니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전했다.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이는 연습 때 나무랄 곳이 없다. 그런데 경기에 들어가면 연결이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니 힘들 때가 있다. 이기는 경기를 했으니 마음도 편해졌을 것이고, 좀더 나아질 것이다. 워낙 선배들에게 주눅이 들어있어 혹시나 잘못할까봐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떨쳐내야 한다”라며 세터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하경은 “체력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체력도 경기를 하면서 적응하는 것 같은데 중간에 집중력을 잡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는 헤까닥한다고 하시는데 그 부분을 신경쓰려고요”라고 화답했다.

김하경은 이전부터 김호철 감독의 명성을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 중반에 김 감독과 함께 하면서 배구인생길이 활짝열렸다. 김하경에게 롤모델을 물었더니 “김호철 감독님이죠. 최곱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웃을 때도 폭풍 웃음이었다. 

그러면서 “요즘도 한 번씩 토스를 하시는데 정말 아직도 잘하세요”라고 덧붙였다.

남자배구 감독 시절 ‘버럭 호철’로 유명했다는 얘기를 전하니 김하경은 “조금은 그런 부분이 있으세요. 그런데 훈련이 끝나면 자상하세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하경은 앞으로를 생각하며 또한 멀리 바라본다. 그는 “지금까지 저는 윙을 선호하는 세터였어요. 앞으로는 속공을 지금보다 더 많이쓰고, 속공을 이용한 플레이를 하는 세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어요. 은퇴전에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의지가 담겼다. 김하경이 선수생활 전성기의 문을 열었다.

토스하는 김하경. (C)KOVO
서브 직전 상대 코트를 살피는 김하경. 경기를 읽는 능력 또한 성장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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