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C)KBO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도쿄올림픽을 4위로 마무리 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6개국이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4강에 올라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에 2-5로 패한 뒤,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도 2-7로 패했고, 동메달결정전까지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종성적은 4위.

경기 시작과 함께 한국은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선발 김민우가 1회초 1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선 프란시스코도 우중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김민우가 볼넷을 내주며 끌려가자 김경문 감독은 김민우를 내리고, 차우찬을 올렸다. 

차우찬은 멜퀴 카브레아에 좌전 안타를 내줬고, 바스티아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발레리오에는 좌익수 뜬공 이었다. 이 타구는 희생플라이가 됐다. 한국은 0-4로 끌려갔다. 

한국은 2회말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김현수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렸고, 박건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4로 따라붙었다. 김현수는 4회말 우월 솔로 홈런으로 2-4 추격을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5회초 다시 달아났다. 미에세스의 중전 안타와 카브레라의 2루타로 5-2로 간극을 벌렸다. 

한국은 5회말 힘을 냈다. 양의지의 좌중간 안타와 김혜성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박해민의 중전 적시타, 허경민의 투수 땅볼로 2점을 보내 4-5로 압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해민은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이어 상대 투수 폭투로 홈을 파고들며 기어코 5-5 동점에 성공했다. 김현수와 대타 오재일의 볼넷 이후 강백호의 중전 적시타로 한국은 6-5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순간이었다. 

한국의 위기는 8회초였다.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난타 당했다. 선두 제이슨 구즈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이후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에릭 메히아의 땅볼 타구 때 오승환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결국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오승환은 이후 더욱 흔들렸다. 로드리게스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프란시스코 타석 때 폭투로 실점했다. 6-6이 된 것.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오승환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어 타석에 선 요한 미에세스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전광판은 6-10을 가리켰다.

한국은 이후 추가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여정도 여기서 마무리 됐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주최국 일본은 미국에 2-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이 은메달, 도미니카공화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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