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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사과문,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홍성욱 기자 | 2021.07.13 10:07

KBO리그가 '코로나 19' 선수 확진 여파로 중단됐다.

확진 선수가 나온 구단은 NC와 두산이었다. 먼저 지난 9일 NC 선수단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NC 선수단은 8일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원 PCR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 구단은 KBO 코로나 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선수단 전원이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격리 됐고, 6일과 7일 잠실에서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 전원은 9일 PCR 검사를 받았다. 9일 잠실(LG-두산)과 고척(NC-키움)경기가 취소됐다.

10일에는 NC 선수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두산 선수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실(LG-두산)과 고척(NC-키움)경기는 전날에 이어 열리지 못했다. 

11일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잠실과 고척 경기는 사흘 연속 취소됐다. 11일 실행위원회가 열렸고, 12일은 이사회가 열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잔여 경기 순연을 확정지었다. 

KBO(총재 정지택)는 두산이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 68%(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였고, NC가 64%(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라고 밝혔다.

원칙을 적용한다면 두산과 NC가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퓨쳐스리그에 있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등록해 리그를 이어가는 것이 정답이었지만 KBO 이사회는 결과적으로 두산과 NC 두 구단에 큰 혜택을 줬다. 상대적으로 나머지 8개 구단과 야구팬들은 KBO리그와 멀어졌다. 

KBO가 12일 오후 7시를 넘겨 긴급이사회 결정 사항을 발표한 직후, 두산과 NC는 10분도 지나지 않아 각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NC의 사과문은 이렇게 배포됐다. 

NC 다이노스입니다.

저희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KBO리그 진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모든 야구팬, KBO 회원사, 파트너사, 각 팀 선수단, 리그 사무국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방역을 위해 힘쓰시는 관계 당국 관계자들께도 사과드립니다.

현재 저희 구단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격리, 방역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선수단의 건강 확보, 야구장 소독 등 팬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단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한층 강화된 방역 기준에 맞춰 엄정히 대응하겠습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습니다.

심려와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NC 구단은 사과의 의미를 담았고,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언급 또한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사과문은 여러 차례 다시 읽어봐도 사과문으로 보이지 않았다. 

두산베어스입니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프로야구 팬 및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하여, 또한 이로 인해 KBO리그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 점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의 노력에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보다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며, 더욱 철저한 방역을 위해서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두산이 사과문이라고 발표한 글을 살펴보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투적으로 사과했고, 지금까지 구단은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이런 상황이 생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 구단은 할 일을 다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 

구단의 노력에 부족한 부분이 없었는지를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 대응으로는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한 두 구단 모두 대표이사 이름이 빠진 사과문을 작성했다. 이럴 때는 꼭꼭 숨어버리는 대표이사는 과연 구단의 진정한 대표인지도 의심스럽다. 

어떤 조직을 막론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솔직해야 하고, 진정성을 내보여야 한다. 그것이 사태를 수습하고 위기를 벗어나는 길이다. 두산베어스는 이번 리그 중단에 분명한 책임이 있는 구단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분명 야구팬 앞에 경솔한 처사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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