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엔터테인먼트 TV연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로에게 용기 내 전하지 못하고 있는 말들
이진원 기자 | 2020.04.01 23:22
사진제공= 에이스팩토리

[스포츠타임스=이진원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에는 서로에게 용기 내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마음속에만 고이 담아두고 있는 말이 있다. 그 말들이 서로에게 닿을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으로 속 시원히 터놓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위한 대나무 숲을 열어 봤다.

#. 박민영-서강준의 다음 이야기

북현리에 한줄기의 봄바람이 불자, 서로의 마음이 맞닿아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해원(박민영)과 은섭(서강준)에게도 위기가 불어 닥쳤다. 봄이 오면 해원이 다시 서울로 올라 가야하는 상황 속, 끝내 오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의 끝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던 것. 이제 그녀의 동면을 끝낼 차례가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은섭도 삼촌이 찾아오며 자신과 같이 살 것을 제안하며 북현리를 떠날 기로에 섰다. 자신은 친아빠처럼 평생을 혼자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는 말에 선뜻 거절하지 못한 은섭이었다. 불투명한 미래를 맞닥트린 둘은 서로에게 가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 채 상대의 마음만 떠볼 뿐이었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됐을 때, “이다음”이 있을 수 있을까.

#. 박민영-진희경-문정희, 말하지 못한 ‘그 날’의 진실

엄마 심명주(진희경)를 필두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이 가족은 속 깊은 이야기를 일절 주고받지 않았다. 엄마와의 대화는 두절된 지 이미 오래고, 이모 명여(문정희)와는 호두하우스에서 같이 지내면서 일상 대화만 주고받는 정도. “예쁘다”와 같은 칭찬은 낯간지러워 잘 하지도 못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냉동고 서랍 한 칸 같은 가족생활을 이어온 게 악몽 같던 십 년 전 그날부터였다. 그날을 회상하는 명주와 명여의 어두운 표정을 보면 아빠가 죽은 날에 무슨 일이 더 벌어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짐작만 할 뿐, “너랑 상관없는 일이라서 그래”라며 입을 굳게 다문 명주와 명여에 그 진실은 아직까지도 꽁꽁 감춰져 있었다. 그로 인해 해묵은 오해는 점점 커져만 갔고, 가족 간에는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북현리에 따스한 봄이 오듯 오랜 그들의 겨울에도 숨겨온 진심을 터놓음으로써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서강준-남기애,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은섭의 엄마 여정(남기애)은 첫 만남부터 아들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다. 아빠 종필(강신일)은 친아들이 아니니 마음을 너무 깊게 주지 말라고 했음에도 그녀는 좀처럼 그게 되지 않아 자신의 온 마음을 긁어모아 아들에게 줬다. 그런 여정이 아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단 한 마디. 하지만 무뚝뚝한 아들은 진심을 표현하는 법이 없었다. 어딘가 거리를 두는 것 같이 자신을 깍듯이 “어머니”라고 불렀고, 그가 한 최대치의 표현은 장수풍뎅이를 잡아다 여정의 손에 고이 올려준 것이었다.

지난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하고 매일 같이 오두막을 오르는 그를 보면 속이 더 문드러졌다. 그런 은섭에게 “핏줄이 땡긴다”라는 말을 하며 삼촌을 찾아오니 걱정이 하늘을 찔렀다. 표현도 안 하는 은섭이기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어 전전긍긍만 할 뿐이었다. 그저 가지 말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은섭에게도 “떠나지 않을 거야”라는 말이 참 어려웠다. 그래서 속상함에 얼른 가버리라고 엉엉 우는 동생 휘(김환희)에게 그 어떤 말로도 안심 시켜주지 못했다. 그저 어린 날 장수풍뎅이를 주면서 마음을 표현한 것처럼 30만 원짜리 자전거 안장을 사주며 “이거 비싼 거야. 시내에서 큰맘 먹고 샀다”라고 말을 돌릴 뿐이었다. 진심은 또 거대해져버린 불안으로 인해 삼켜져 버렸다. 은섭의 가족은 그에게 가지 말라고, 또 은섭은 가족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그리고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용기 내어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이진원 기자  press@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