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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7개 구단 모두 웃었다’ 순번만 달랐을 뿐, 지명에는 만족
홍성욱 기자 | 2019.05.10 11:09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 6순위 지명 직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토론토(캐나다), 홍성욱 기자] 2019 남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선발을 위한 드래프트가 열린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첼시 호텔.

7개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속속 자리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선 선수 지명에 앞서 순번을 결정했다. 구슬 140개를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배정했다. 한국전력이 35개(25%), KB손해보험이 30개(21.42%), OK저축은행이 25개(17.86%), 삼성화재가 20개(14.3%), 우리카드가 15개(10.7%), 대한항공이 10개(7.14%), 현대캐피탈이 5개(3.57%)를 각각 배정받았다.

구단들은 저마다 뽑고 싶은 선수를 구상하고 있었다. 내심 확률보다 앞선 순번을 기대한 건 당연지사였다. 특히 한국전력 공정배 단장과 장병철 감독은 초조함이 더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때 가장 후순위로 밀렸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

잠시 뒤 지명순서가 결정됐다. 1순위는 한국전력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장병철 감독은 지체 없이 단상으로 올라가 가빈 슈미트(캐나다)를 호명했다. 가빈은 현재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느라 트라이아웃 첫 날만 참석하고 그리스도 되돌아갔다. 대신 드래프트장에는 어머니 조앤 마가렛 슈미트 씨가 찾아 아들의 이름이 불린 직후 미소를 지었다.

2순위는 OK저축은행이었다. 석진욱 감독 역시 망설임 없이 단상으로 향했고, 레오 안드리치(크로아티아)를 지명했다. 석 감독이 트라이아웃 첫 날부터 뽑고 싶었던 선수였다.

KB손배보험 권순찬 감독은 3순위로 밀려나자 낙담하는 듯 했지만 가장 원했던 마이클 산체스(쿠바)를 호명하며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권 감독의 환한 미소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4순위 대한항공의 차례가 되자 장내는 다시 조용해졌다. 뚜벅뚜벅 걸음을 옮긴 박기원 감독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를 지명했다. 신장은 192cm로 작은 편이지만 배구 센스와 집중력 면에서는 돋보였던 선수였다. 박 감독도 특유의 미소를 보이며 안드레스 지명에 흡족해했다.

5순위 우리카드는 이미 전날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지명한 상황이라 트라이아웃 시작 전부터 느긋한 상황이었다.

순번이 밀려 6순위가 된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단상을 향해 걸어나가더니 조셉 노먼(미국)을 지명하며 활짝 웃었다. 트라이아웃 첫 날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선수였다.

확률과 같은 마지막 순번이 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단상으로 향하면서도 옅은 미소를 흘렸다. 차분한 어조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호명했다. 뽑고 싶었지만 순번이 밀려 지명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했던 상황이었다.

트라이아웃 현장은 지명이 마무리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지고 웃음바다로 변했다. 단장들과 감독들이 모여 서로 지명을 축하했다. 구슬 추첨 때부터 설전을 벌이던 사무국장 들도 악수를 나눴다. KOVO 관계자들도 행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자 안도했다.

하지만 한국행을 염원했던 선수들 가운데 지명 받지 못한 일부 선수들은 아쉬움을 달랬다. V-리그 경험이 있는 펠리페 안톤 반데로(브라질)는 아쉬운 마음에 바로 현장을 빠져나갔고, 점프가 돋보였던 다이디 오켈라(우간다)는 고개를 떨구며 아쉬워했다.

지명 받은 선수들의 기쁨은 극에 달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 속에 현장을 찾았다가 마지막 지명에 환호했고, 1년 동안 학업에 열중하느라 배구를 쉬었던 조셉 노먼 역시 감격스러워 하며 새 배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트라이아웃 첫 날부터 눈치작전에 나섰던 7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모두 미소를 지었다. 1순위도 마지막 순위도 모두 행복했던 트라이아웃이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오른쪽)이 안드레스 비예나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스페인 출신인 안드레스의 통역까지 나섰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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