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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정석과 변칙’, 끝내려는 KB와 벼랑 끝 신한은행
홍성욱 기자 | 2018.03.13 01:20
KB 박지수와 신한은행 르샨다 그레이. (C)WKBL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외곽까지 내준다면 우리에게 이길 방법이 없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11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술구상을 차례로 풀어냈다. 수많은 취재진도 공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전혀 다른 전개가 이뤄졌다. 우선 신한은행은 공격을 풀어줄 김단비가 경직됐고, 연쇄적으로 수비의 핵심인 곽주영도 활발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처음인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 역시 좋을 때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1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신한은행이 홈으로 돌아와 13일 오후 7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지면 끝이고, 이기면 다시 15일 청주에서 3차전을 펼치게 된다.

반대로 KB스타즈 입장에선 무조건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챔피언결정전 순항을 바라볼 수 있다.

2차전의 키워드는 ‘정석과 변칙’이다. KB는 하던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면 된다. 박지수가 골밑에 자리를 확실하게 잡고 있는 가운데 다미리스 단타스는 하이포스트에 위치한다. 나머지 3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안쪽 두 명에게 패스만 잘 연결해도 경기는 손쉽게 풀린다.

바꿔 말하면 신한은행은 상대 외곽을 최대한 봉쇄하면서 박지수나 단타스로 향하는 패스 길목까지 차단해야 승산이 있다. 단타스가 볼을 잡을 경우, 외곽으로 볼을 내주는 것보다 고공패스로 박지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접전 상황에선 가공할 무기다.

농구는 신장이 클수록 유리한 경기다. 신장이 아닌 심장이라는 말도 있지만 손을 뻗은 위로 패스가 날아다닌다면 속수무책이다.

단신인 신한은행의 무기는 스피드와 외곽이다. 끊임없이 뛰어다니면서 외곽 찬스를 살린다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한국 농구가 센터 부재 상황에서 국제경기를 치를 때 사용했던 강력한 무기였다.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2점슛 32%, 3점슛 26%로 KB(2점슛 48%, 3점슛 35%)에 열세였다. 이를 오늘 경기를 통해서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3점슛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초중반 접전을 이어갈 수 있어야 승산이 있다.

반면 KB는 서둘지 말아야 한다. 1차전 압승을 거뒀기에 2차전도 더욱 여유를 가지고 1차전의 기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모니크 커리의 오버페이스를 안덕수 감독이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안 감독은 이미 1차전 직후 “커리가 드리블을 길게 하고 슛타임이 급하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스코어 차가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크게 표시가 나지 않았지만 박빙 상황에선 돌발악재가 될 수 있었다.

KB는 방심하지 않고, 정석 플레이만 이어간다면 무난하게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허리 부상이 있는 강아정의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차전은 투혼으로 임했지만 매 경기 당일 상태를 살펴야 한다.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18점차 대패를 당했다. 4쿼터에선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쉬게 했다. 2차전은 홈코트인 인천에서 치러진다. 신한은행은 훈련과 경기를 모두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소화하기에 선수들에겐 내 집 같이 편한 곳이다. 1차전처럼 주축 선수들이 무더기로 꼬이지 않는다면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경기가 시작되면 결국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중요한 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오늘 경기 역시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눈물이 교차되겠지만 모두가 박수 받는 명승부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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