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농구 WKBL
[현장메모] 활짝 웃을 수 없었던 씁쓸한 WKBL 시상식
홍성욱 기자 | 2018.03.08 12:25
모범선수상을 수상하며 울먹이는 한채진. (C)WKBL

[스포츠타임스=양재, 홍성욱 기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

WKBL 소속 6개 구단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뜻 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축제의 장인 시상식 분위기는 입구부터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마다 해체 수순을 밟는 KDB생명에 대한 걱정과 근심 속에 상황을 주고받으며 한숨을 쉬었다.

오전 11시. 시상식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는 듯 했지만 모범선수상 수상자로 KDB생명 한채진이 호명되면서 시상식장에는 잠시 정적이 흐른 가운데 탄성이 흘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차분하게 단상에 오른 한채진은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모범선수상에 뽑힌 기쁨보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암울한 팀 상황이 더욱 그를 아프게 했다. KDB생명 동료들 역시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한채진은 수상소감에서 “우리 팀은 이번 시즌을 너무 힘들게 치렀습니다. 선수들도 감독님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사람들마저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또 다른 희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동료들, 그리고 KDB생명과 함께 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축제의 장은 다시 한 번 KDB생명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했다. 여자프로농구가 지금의 6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연쇄적인 위기가 찾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해 온갖 지혜를 모아 구단을 살려야 하는 비상시국이 됐기에 더욱 그랬다.

MVP에 오른 박혜진(우리은행) 또한 수상소감 말미에 “KDB생명 동료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당장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1일부터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로 이어진다. 이후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열리며 피날레를 향해 간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걱정은 KDB생명의 미래다. 리그가 쪼그라들고, 파이가 작아진다면 결국 여자프로농구의 존립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8일 시상식은 코트를 수놓은 열정과 투혼을 큰 상으로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KDB생명의 거취는 물론, 크게 보면 여자농구의 미래 또한 걱정해야 하는 활짝 웃을 수는 없는 그런 시상식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존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