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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18이닝 무자책’ 이대은 “즐겁게 던지고 있다”
홍성욱 기자 | 2016.09.23 07:00
이대은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했다. (C)사이타마(일본)=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사이타마(일본), 홍성욱 기자] 일본 도쿄 중심부 북서쪽 사이타마현에는 2군 구장들이 모여있다. 지바롯데 마린스의 토다 구장도 그 중 하나다. 비가 내리다 잠잠하기를 반복하는 날씨 속에 이대은을 만나러 가는 순간부터 햇볕이 쨍쨍했다. 경기가 없어 훈련만 하는 날이었지만 제법 많은 팬들이 훈련장을 찾아 지켜보는 풍경이 낯설었다.

많은 선수들 사이로 키가 큰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훈련을 마무리한 이대은을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 몸 상태가 궁금하다.

“좋다(웃음). 아픈 곳도 없다. 열심히 던지고 있다.”

▲ 최근 기록을 보니 2군에서 18이닝 무자책점 행진이다.

“야쿠르트전에 2경기 연속 등판해 7이닝 무실점과 5이닝 무실점을 했고, 이어 요코하마전에서 6이닝을 던졌다. 야수진 실책이 있어 2실점이었지만 비자책이었다.”

▲ 구속은 어느 정도인가.

“직구는 152~153km를 찍는다. 평균구속도 148~149km 정도다.”

▲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어떤 점인가.

“구위는 비슷한데 제구가 확실히 좋아졌다. 최근 들어 더 그렇다. 18이닝 무자책을 기록하기 직전 경기도 7이닝 1실점이었다. 8월부터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 구종의 변화, 혹은 볼 배합의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두 가지 변화가 있다. 우선 슬라이더를 새로 배웠다. 원래 던지지 못했는데 2군에 와서 가와구에 코치님께 배웠다. 종이 아닌 횡으로 돌아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새로운 걸 배우니 재미있다. 타자들도 예상과 다른 공이 들어오니 많이 속는다. 그리고 카운트를 잡을 때 투심을 많이 던진다. 필요한 상황에서만 세게 던지고 투심으로 완급조정을 하고 있다.”

▲ WBC 대회가 2017년에 열린다.

“김인식 감독님께서 뽑아 주신다면 그저 감사한 마음일 것 같다. 사실 1군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냥 기다리는 입장이다.”

▲ 프리미어12 생각이 가끔씩 날 것 같다.

“생각이 난다. 나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다.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로 뛰었구나’하는 생각 말이다.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선수들을 만나니 신기했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 내 앞에 모두 모여 있었다. 태극 마크가 가슴에 붙으니 정말 책임감이 생겼다. 평소 경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 그 때 누가 잘 챙겨줬나. 최근에도 연락을 하는지.

“다들 정말 잘 챙겨주셨다. 1년 동안 일본에서 인사드렸던 이대호(시애틀) 선배님과 신일고 김현수(볼티모어) 선배님이 떠오른다. (오)재원이형(두산)도 기억이 나고, (김)상수(삼성)와도 소식을 주고받는다.”

▲ 잘 던지고 있는데 1군에서 콜업이 없다.

“지금은 압박감 없이 2군에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 코치님들이 잘 해주신다. 굉장히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초조한 마음보다는 여기서 잘 던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내가 조급해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차분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내 일이다.”

▲ 지바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라간 상황이지만 나에게 어떤 상황이 올지는 모른다. 일단 남아있는 2군 마지막 등판만 생각한다. 요미우리와의 경기다.”

▲ 2군 성적을 보니 10승을 했다. 이스턴리그 최다승이다.

“다승 1위에는 10만엔을 준다고 한다. 일요일에 잘 던져야 할 것 같다(웃음). 그 날이 시즌 최종전이기도 하다.”

▲ 이후 일정은 어떻게 잡았나.

“아직 귀국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여기서 마무리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 내년에 입대할 계획이라 들었다.

“그렇다. 나이가 있어 이제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입대할 계획을 세웠다. 시기는 내년 몇 월이 될지 모르겠다.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야 할 텐데...(이 얘기를 하면서 이대은은 하늘을 살짝 바라봤다). 상무 혹은 경찰청에 들어가면 참 좋을 것 같다.”

▲ 한국에서 고교야구까지 했고, 미국을 거쳐 일본까지 왔다. 어떤 차이가 있나.

“아직 경험이 많지는 않다. 다만 미국에 7년 동안 있어서 익숙한 건 사실이다. 미국은 선수가 우선이다. 선수과 코칭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반면 일본은 감독과 코치의 말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지난해 부딪힌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내가 다 받아들였다.”

▲ 야구 인생 계획을 어떻게 잡고 있나.

“군복무 이후에나 그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 부분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은 당연히 있고, KBO리그에서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이대은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C)사이타마(일본)=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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