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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피플] ‘몸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몸짱 아줌마 양희정 대표
홍성욱 | 2015.08.28 08:15



[스포츠타임스=홍성욱 선임기자]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살아온 전업주부 양희정씨. 올해 우리 나이 마흔일곱인 그의 삶은 3년 만에 확 달라졌다. 우연히 시작된 헬스는 몸의 변화 뿐 아니라 마음의 변화까지 끌어냈다.

 

2012년 여름부터 퍼스널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한 양희정씨는 주변의 권유로 프로필 촬영을 했고, 자신감이 생기자 이듬해인 2013년에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까지 따냈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뷰티바디 챔피언십대회에 나가 1등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말에는 휘트니스센터까지 차리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양희정 대표를 만나 지난 3년 사이 달라진 삶의 변화를 들어봤다. 마흔 중반에 새 삶으로 갈아탄 그는 지금 찬란한 50대를 꿈꾸고 있었다.

50만원이 아까워 시작한 퍼스널 트레이닝

양희정 대표는 3년 전까지 아이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였다. 그의 삶은 아내와 엄마의 역할로 꽉 채워졌다. 운동이라고는 첫 아이 출산 이후 시작한 수영이 전부였다. 그런 그에게 변화는 우연히 찾아왔다.

양 대표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해요. 20127월이었죠. 다니던 수영장에 작은 헬스장이 생겼죠. 수영하는 멤버들끼리 한 번씩 해보는 정도였어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헬스 트레이너가 왔어요. 시작은 남편이 했죠. 그런데 일도 바쁘고 열 번 넘게 나가다 결국 이어가지 못하더라고요. 열 번이 남았는데 그냥 썩히기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돈으로 따지면 50만원이 넘었죠. 결국 제가 대신 받게 됐어요.”

이렇게 양 대표는 퍼스널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열 번을 하고 나니 몸의 변화가 크진 않았지만 좀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거금 120만원을 들여 20회를 더 끊었다. 운동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조용태 트레이너에게 소상히 물었다. 어떤 운동이 어떤 부위에 작용하는지를 알아 가다보니 그저 신기했다.

20회를 더해 총 30회가 끝나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내 것으로 만들자는 목표가 생긴 것. 그 즈음 조 트레이너는 프로필 사진을 찍어보자고 제안했다. 양 대표는 처음엔 생각이 전혀 없었죠. ‘내일 모래 쉰인데 내가 주책없이 무슨 프로필 사진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무식이 용감이라고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달 동안 이를 악물고 운동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받아들고 나니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양 대표는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한 두 달 동안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운동량을 급격히 늘렸고, 3시간에 한 번씩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으면서 버텨냈다. 그는 그 때 몇 번을 울었는지 몰라요. 새벽에 일어나 센터로 뛰어가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밥을 하고 아이들과 남편을 보내고, 다시 센터 나가 수영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는 과정이 반복됐죠.”

지금이야 웃지만 그 때는 고민이 많았다.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뒤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웠다. 물거품이 되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힘이 들어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 무렵 복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깨도 갈라지고, 이두근도 보였다. 다시 용기가 났다.

운동 시작하고 나서 제일 지독하게 했던 두 달 이었어요. 사진을 보고 나니 성취감이 쫙 올라오더라고요. 주변에서도 격려해 주셨죠. 그렇게 계속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또 다른 제안을 했어요.”

자격증 도전에 이은 대회 출전

양 대표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키로 한 것. 만들어진 몸으로 실기 시험을 통과한 뒤, 일주일 동안 연수를 받았다. 이어 마지막 관문인 필기시험. 그에게는 또 한 차례 힘든 고비였다.

수험생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달렸다. 남편과 아이들이 놀랄 정도로 엄마의 공부는 또 다른 반전이었다. 마침내 2013830일 문화체육부장관 명의의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상장처럼 생긴 자격증을 보고 또 보면서 웃었죠. 운동이 가져다 준 기쁨이었어요. 그 때 탄력을 받아서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했죠.”

양 대표는 10월 말 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운동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130초짜리 안무를 짰다. 트레이너인 스무살 동생 우영수씨와 커플팀 부문에 출전키로 했다. 컨셉은 몸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였다.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 야한 수영복을 입기는 꺼려졌어요. 고민하며 운동하던 중에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떠올랐죠. 변신하고 노래하는 그 멜로디가 흥얼거려지더라고요. 섹시 컨셉이 아닌 몸빼바지와 펑퍼짐한 티셔트에 안경을 쓰고 있다가 마리아~ 아베마리아~’가 나오는 대목에서 티를 찢고 브라탑과 반바지 차림의 운동한 몸을 드러냈죠. 박수도 많이 받았고, 1등을 차지했습니다.”



휘트니스 센터 사장님으로 변신

그의 삶에서 운동은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됐다.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이어갔다. 대회에 나가거나 촬영을 하기 직전에는 강도를 높였지만, 평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1시간과 유산소 운동 1시간으로 몸을 유지했다.

양희정 대표는 매일 헬스장을 가는 삶으로 바뀌었어요. 갈 때마다 즐거웠죠. 그런데 자격증을 따고 대회에서 1등도 하고 나니 센터를 차리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겨났어요. 1년 준비 끝에 집에서 가까운 도봉구 방학동에 휘트니스 센터를 오픈했지요.”

8개월 동안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양 대표는 새벽 5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1시간 동안 공복 유산소 운동을 한 뒤,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남편과 아이들 출근과 등교를 마치면 휘트니스 센터로 출근한다. 오후 6시에는 퇴근해 주부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는 162센티에 55킬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 직후와 비교해 체중 변화가 없다. “운동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겁니다. 저 역시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난거죠라고 말한다.

이어 운동은 힘듭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도 힘들어요. 굶고 힘 없이 사는 것보다 저는 먹으면서 운동하는 걸 선택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은 여자에게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안되는 건 없어요. 안할 뿐이죠. 저도 했어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26인치 허리로 되돌아온 것보다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게 더 좋다는 양희정 대표는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믿으며 오늘도 일터이자 운동하는 곳으로 출근한다. 그가 던진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먹은 만큼 살이 찌고, 움직인 만큼 빠지죠. 절대로 편법은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요행을 바라면 안되죠.”

그의 뒷모습이 당당하고 경쾌했다.

홍성욱 선임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양희정 대표. 탐휘트니스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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