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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리뷰] ‘창단 후 첫 3연승’ 페퍼저축은행, ‘선두 탈환 기회 날린’ 현대건설
홍성욱 기자 | 2025.01.13 10:41
박정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C)KOVO

페퍼저축은행의 3연승 행진이 V-리그 여자부를 강타하고 있다.

장소연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12일 수원 원정길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25-21, 13-25, 25-19, 26-24) 승리를 거뒀다.

귀중한 승리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첫 3연승을 거뒀다. 의미있는 성과다. 올 시즌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3-0 승리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지며 힘겨운 시즌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1순위로 뽑은 외국인선수 자비치 대신 테일러를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다시 만난 도로공사에 3-2로 승리하며 7연패를 끊어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정관장을 3-1로 누르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3연승은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12월 29일 광주 홈에서 현대건설에 3-2 승리를 거둔 건 엄청난 뒷심이었다. 지난 9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에 3-2 승리를 거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루 전인 12일 다시 만난 현대건설을 이번에는 3-1로 누르며 승점 3점을 손에 쥐었다. 2주 만에 다시 마주한 디펜딩챔피언을 돌려세운 건 ‘저력’이라는 단어 말고는 설명되지 않는다.

벌써 시즌 8승이다. 장 감독이 개막전 목표로 세웠던 10승 고지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오는 16일 흥국생명에 승리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4연승과 함께 올 시즌 전구단상대 승리를 완성하게 된다.

이처럼 페퍼저축은행이 강해진 건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새 외국인선수 테일러가 지난 IBK기업은행전 트리플크라운 달성 이후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24점(점유율 33.7%, 성공률 44.2%, 효율 30.7%)을 올리며 활약했다. 전위 17점, 후위 6점, 서브 1점이었다.

여기에 이한비가 20점(점유율 25.3%, 성공률 43.59%)을 올리며 거들었고, 박정아가 12점(점유율 22.7%, 성공률 22.8%)으로 뒤를 받쳤다. 장위의 12점(성공률 46%), 염어르헝의 5점(성공률 33%)도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다.

강팀은 삼각편대가 견고하다. 공격수 3명이 본격적으로 가담하는 구조는 1명이 부진하더라도 남은 2명을 활용해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3명의 전방위 활약에 장위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가담한 상황이고, 염어르헝의 높이가 상대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박사랑 세터의 조율이 점점 안정화되고 있다. 한다혜 리베로는 지금 리그의 수준급 리베로다. 페퍼저축은행의 수비라인이 탄탄하다는 점은 한다혜 영입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원정과 주전 미들블로커 하혜진의 부상 속에 3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멤버로 이어가도 연승을 더 늘릴 수 있을 듯 싶다. 박사랑과 염어르헝은 창단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 1순위로 선발한 신인이라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모마가 27점(점유율 50%, 성공률 38%, 효율 19.7%)으로 분전했고, 고예림이 12점(점유율 15.4%, 성공률 50%), 양효진이 8점(성공률 31%), 이다현이 7점(성공률 25%)을 올렸지만 위파위가 5점이 그치며 아쉬움이 남았다. 정지윤은 4점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20일 외국인선수가 빠진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두며 선두 탈환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광주 원정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패한 이후 최근 3경기 1승 2패 승점 3점에 그치며 아직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건설이 4라운드 남은 4경기에서 이전의 조직력을 회복하려면 모마 중심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최근 정지윤의 부진, 위파위의 부진이 번갈아 나타나는 가운데 김다인 세터의 조율이 날카로움을 잃었다. 김연견 리베로의 움직임 또한 이전과 다른 양상이어서 전방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브레이크 기간 훈련량을 조사했더니 GS칼텍스, 정관장,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이 거의 비슷하게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휴식 및 컨디션 조절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부 초반 경기력을 보면 훈련량이 많았던 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마다 부상선수 상황 등 여건이 다르지만 훈련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일 때 좋은 성적이 뒷받침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2일 경기에서 가장 관심이 간 건 4세트였다. 세트스코어 1-2로 몰린 현대건설이 초중반 2점 리드를 지키며 의지를 보인 상황이었다. 양효진이 테일러의 공격을 차단하며 20-17로 앞서며 여자부 6경기 연속 5세트 상황이 만들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9-22에서 이한비의 시간차 공격과 장위의 서브 득점으로 21-22로 압박했다.

22-24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의 두 차례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들더니 이한비의 서브 득점과 박정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4연속 득점 속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했다.

현재 순위표는 흥국생명이 1위, 현대건설이 2위지만 체감순위표에선 이들 두 팀이 중위권 혹은 중하위권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시작하는 이번 주 여자배구는 뜨거운 혈투를 기다리고 있다.

< 1월 3주차 여자부 경기 >

14일(화) [화성] IBK기업은행 vs 정관장

15일(수) [김천] 한국도로공사 vs GS칼텍스

16일(목) [광주] 페퍼저축은행 vs 흥국생명

17일(금) [수원] 현대건설 vs IBK기업은행

18일(토) [대전] 정관장 vs 한국도로공사

19일(일) [장충] GS칼텍스 vs 페퍼저축은행 

미소 짓는 장소연 감독. (C)KOVO
공격을 시도하는 테일러.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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