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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리뷰] ‘후반기 돌풍 예고한’ 페퍼저축은행, ‘경기 마무리 실패한’ IBK기업은행
홍성욱 기자 | 2025.01.10 11:05
경기 승리 직후 환호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C)KOVO

후반기로 접어든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팀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정관장과 봄배구 의지를 펼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경기를 펼칠수록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다. 브레이크 직전인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에 3-2 승리를 거두며 의지를 보였고, 4라운드 첫 경기인 9일 IBK기업은행전 역시 3-2 승리로 마지막에 웃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7승 12패 승점 21점으로 5위다. 4위 IBK기업은행(11승 8패 승점 32점)과의 격차는 11점이다. 남은 17경기에서 이 간극이 좁혀질 것인지도 큰 관심사가 됐다.

이날 경기는 변곡점이 여러차례였다. 우선 1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의 리드 상황이 동점으로 바뀐 건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의 속공 득점과 서브 득점이 원인이었다. 하혜진의 발목부상으로 선발로 나선 염어르헝(194cm)은 테일러(190cm), 박정아(187cm)와 함께 전위에 자리하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염어르헝이 후위로 내려가면 장위(197cm)가 전위로 올라오는 포메이션이라 페퍼저축은행의 높이는 상대를 압도했다. 이는 블로킹 15-8이라는 절대우위를 점하도록 했고,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세트 중반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16-16에서 교체투입한 이예림 또한 결정적인 두 차례 수비로 팀 리드의 공신이 됐다. 이예림의 디그는 이한비의 강타 득점으로 마무리 됐고, 스코어는 20-16으로 벌어졌다. 1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의 차지였다.

이 흐름은 2세트 14-9 리드까지 이어졌다. 이후 IBK기업은행의 반격이 펼쳐졌다. 육서영의 강타를 시작으로 이주아의 이동공격, 빅토리아의 전후위 득점과 서브 득점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두 차례 범실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IBK기업은행의 주도권 속에 시종일관 진행됐다. 결과 또한 25-17로 이날 경기 가장 큰 점수 차로 마무리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4세트였다. 페퍼저축은행이 초반 리드 속에 19-10까지 크게 앞섰다. 이 격차는 24-22까지 대폭 줄었지만 세트의 주인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마지막 5세트. 페퍼저축은행이 테일러와 이예림의 서브 득점 속에 초반 5-2 리드를 잡았다. 염어르헝의 블로킹 득점으로 8-5 리드 속에 코트를 체인지했다. 테일러 또한 육서영의 공격을 차단하며 스코어는 9-5가 됐다.

이후 IBK기업은행의 연속득점이 나왔다. 빅토리아의 세 차례 강타와 상대 테일러의 공격범실로 단숨에 10-10 동점이 됐다. 흐름을 탄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의 절묘한 득점과 블로킹 득점으로 12-10 역전에 성공했다. 6연속 득점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반격했다. 테일러의 강타 이후 박사랑이 이소영의 왼쪽 공격을 차단하며 12-12를 전광판에 새겼다. 하지만 이어진 랠리에서 박정아가 처리한 득점은 오버넷 판정을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의 왼쪽 득점으로 14-12 매치포인트를 터치했다. 승리까지 1점만 남긴 것.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득점으로 13-14로 따라붙으며 희망의 끈을 꼭 쥐었다. 이어진 랠리에선 박정아의 날카로운 서브 속에 상대 빅토리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경기는 14-14 듀스로 접어들었다.

초조해진 IBK기업은행은 포히트 범실로 상대에 매치포인트를 넘겨줬다. 승리 기회차 찾아오자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의 왼쪽 강타로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시즌 세 차례 만나 0-3, 0-3, 1-3으로 패했던 페퍼저축은행이 상대전 첫 승을 거두며 4라운드 돌풍을 예고하는 상황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가 23점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이한비가 19점, 박정아가 13점을 올리며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미들블로커 장위가 7점, 염어르헝이 5점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34점으로 분전했지만 육서영이 7점으로 부진했던 점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황민경이 10점, 이주아가 9점, 최정민이 8점, 이소영이 6점이었지만 상대 삼각편대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범실 35개도 뼈아팠다.

여자부가 브레이크 이후 세 경기 연속 파이널세트 혈투가 펼쳐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순위표 5위 6위 7위에 자리한 팀들이 상위권을 누를 수 있는 국면이라 매 경기가 중요해졌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이 12-14 매치포인트 상황을 이겨내며 승리를 거머쥔 점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시즌 평가에서 점핑포인트로 거론될 것이다. 

풀타임 활약한 염어르헝. (C)KOVO
고비마다 강타를 터뜨린 이한비.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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