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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승리의 주역 모마. (C)KOVO |
현대건설의 저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리버스스윕으로 한국도로공사를 눌렀다.
현대건설은 8일 김천에서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3-25, 25-22, 25-17, 15-7) 승리를 거두며 미소 지었다.
초반 흐름은 한국도로공사였다. 1세트부터 삼각편대가 고르게 가동되며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괴롭혔고, 임명옥 리베로의 폼이 올라오며 기존 도로공사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었다.
도로공사는 1세트에 니콜로바가 6점, 강소휘가 6점, 타나차가 5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세트는 손쉽게 마무리 됐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니콜로바와 강소휘가 각 6점 씩을 올리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반전의 실마리를 푼건 세트 후반부 현대건설이었다. 24-16 도로공사의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강타를 시작으로 연속 7득점에 성공했다. 전광판은 24-23을 가리켰다. 연속 득점 상황에서 모마의 득점은 없었지만 현대건설은 상대를 압박했다. 세트는 도로공사가 따냈지만 주도권은 현대건설로 움직이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와 2세트에 정지윤의 자리에 들어온 고예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리시브 안정감과 노련미 있는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3세트부터는 선발로 코트에 나섰다. 고예림이 전위에 서면 모마의 공격 비중이 늘어난다. 점유율도 올라간다. 모마는 이런 상황을 즐긴다. 3세트부터는 모마가 폭발하면서 반전은 본격화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많은 훈련을 통해 팀플레이를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경기 전날 훈련 성과는 상당히 좋았다. 김종민 감독이 이례적으로 훈련을 조기에 마칠 정도로 호흡이 척척이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니콜로바의 활발한 공격력이 3세트 중후반에 나타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2-23까지 접전을 펼치며 잘 끌고왔지만 경기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김다은 세터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김종민 감독의 중용의지였다. 경기 초반 김다은 세터의 운용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흔들리기 시작하자 이를 회복하는 건 시간이 필요했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전후위 강타에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위파위의 왼쪽 득점으로 점수를 내는 팀이다. 기본적으로 수비와 연결 플레이가 가장 안정적인 팀이기도 하다. 호흡 측면에서는 단연 1위다.
경기 초반 상대의 조직력에 당황했던 현대건설은 3세트 이후 모마가 폭발하면서 대포 싸움 우위를 이어갈 수 있었다. 4세트와 5세트로 넘어갈수록 점수 차는 점점 커졌다. 현대건설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모마는 3세트에 공을 발로 차버리면서 경고를 받았다. 강성형 감독 또한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 모마의 신경질적인 반응은 승부욕과 관련돼 있다. 김다인 세터의 토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모마는 기분나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과는 구분되는 부분이다.
이런 모마의 승부욕을 현대건설은 잘 독려하며 끌고 갈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을 챔피언으로 이끈 선수가 모마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모마는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다. 경기 중후반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고, 시즌 초반보다 중후반, 특히 봄배구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에너자이저 답게 소속팀과 상대팀의 주축 선수들의 힘이 떨어진 순간 특유의 운동능력을 발휘하며 경기의 지배자로 우뚝 선다. 이 부분을 나머지 6개 팀이 감당해내지 못한다면 현대건설을 누를 수 없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승리로 14승 5패 승점 43점을 기록했다. 선두 흥국생명(15승 4패 승점 44)과는 고작 1점 차에 불과하다.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현대건설의 행보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삼각편대의 위력과 특유의 수비조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는 찾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승리로 마무리까지 해내는 능력에선 아직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김다은과 니콜로바의 과감한 플레이가 남은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8점, 양효진이 12점, 위파위가 12점, 이다현이 10점, 고예림이 9점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가 21점, 니콜로바가 19점, 타나차가 16점, 배유나가 11점, 김세빈이 9점이었다.
도로공사는 오는 11일 선두 흥국생명과 인천에서 경기에 나선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 외국인선수와 주전 선수 2명이 빠진 가운데 3-0 완승을 거뒀던 도로공사가 4라운드에선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해진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 홈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 나선다. 3라운드 광주 원정길에서 패했던 상대라 설욕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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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고예림. (C)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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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후반부 성적을 좌우할 니콜로바.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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