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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마지막 경기 조율한’ 하효림의 미소 “기량을 조금이나마 찾고 돌아갑니다”
닌빈(베트남)=홍성욱 기자 | 2024.09.01 06:41
경기 승리 후 포즈를 취하는 하효림. [한국도로공사 제공]

하효림은 8년 전인 2016년 신인드래프트 때 2라운드 6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된 선수다.

그는 원곡고 시절 강소휘와 짝을 이뤄 호성적을 냈고, 유스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기대주이자 유망주였다.

하효림은 두 시즌이 지난 2018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로 트레이드 됐다가 실업 수원시청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팀에 세터가 이윤정 한 명 뿐인 상황에서 백업세터가 필요했다.

김종민 감독은 하효림을 통해 주전 세터 이윤정이 흔들리거나 부상 상황에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을 원하고 있다.

31일 베트남 닌빈에서 막을 내린 2024 VTV(베트남텔레비전)컵 카자흐스탄과의 3-4위전은 하효림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웜업존에서 출발했지만 1세트 6-10으로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하효림이 투입된 상황이었다.

가볍게 몸을 풀던 하효림은 갑자기 방향을 튼 김종민 감독의 호출에 코트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승리를 끌어냈다.

최종 3위를 기록한 순간 하효림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섞인 미소가 번졌다.

경기 직후 만난 하효림은 “1세트에 들어갈 때는 몇 점 하다 다시 나올줄 알았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기용해주셨어요. 제 기량을 조금이나마 찾고 돌아갈 수 있어서 기뻐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코트 안에서 언니들과 맞추는 법, 그리고 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훈련한 부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하효림은 투입 직후 니콜로바를 활용한 백어택을 사용했다. 이 부분에 대해 하효림은 “일단 편한 볼로 토스를 먼저 하고 단계적으로 감을 찾자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마음을 먹고 니콜로바에게 첫 볼을 올렸던 것.

이후 하효림은 김세빈 쪽으로 향한 토스 타이밍이 완전하게 맞지 않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코트 적응력을 높였고, 배유나 쪽으로 향한 빠른 속공으로 역전을 끌어냈다. 유니 쪽으로 향한 토스에도 힘이 실렸다.

하효림은 교체 없이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한국도로공사는 3-1 승리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하효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필리핀전과 8강 타이완전에 교체로 나서기도 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전에 오랜만에 나서다 보니 바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으며 시즌 준비에 큰 동기부여가 될 근거를 마련했다.

하효림은 “오늘 끝나자마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공격수 전체와의 타이밍, 수비 위치 선정, 2단 토스, 블로킹까지 숙제가 엄청 늘어난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하효림은 “8년 전과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어렵사리 다시 김천으로 돌아온 하효림의 의지가 읽혔다. 그는 “그래도 오늘 제가 들어가서 경기 흐름을 조금은 바꾸지 않았을까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하)효림이가 오늘 들어가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했다. 양쪽으로 향하는 토스 스피드는 좋다. 아직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기량적으로 볼 때 분명히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무게감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효림은 “더 많이 맞춰보고 싶어요. 그리고 더 끌어올리겠습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새 시즌을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보였다. 

경기를 조율하는 하효림. [한국도로공사 제공]

닌빈(베트남)=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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