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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2] ‘흐름 잡았다’ 현대건설 vs ‘승부 원점’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24.03.30 09:28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왼쪽)과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C)KOVO

이틀 전인 28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2차전이 펼쳐진다. 장소는 오늘도 수원이다. 

1차전은 흥국생명이 큰 점수 차로 1세트와 2세트를 거머쥘 때만 해도 낙승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정규리그 5라운드와 6라운드 3-0 완승의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변곡점은 3세트였다. 현대건설이 세트를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4세트도 대동소이했다. 

마지막 5세트는 흥국생명이 12-9까지 앞섰지만 현대건설이 연속 득점으로 12-12 동점을 만든 뒤, 한미르의 서브 득점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강타 이후 상대 범실로 14-13 매치포인트를 먼저 찍었지만 현대건설은 모마의 강타에 이은 강서브 득점으로 15-14 재역전과 함께 매치포인트에 올라섰고, 상대 공격 범실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극적인 승부였다. 암울한 상황이었던 현대건설이 미소지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3세트까지 움직임이 괜찮았지만 4세트부터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나타났다. 경기 후 인터뷰 때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자,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동일한 시각이었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1차전에서 한 세트만 따고, 2차전에서 두 세트만 따도 3차전 이후 기회는 올 것이다’라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전체 흐름을 체력전으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 

이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수세에 몰렸지만 때를 기다리니 반전의 타이밍이 찾아왔던 것. 

현대건설은 모마의 강타가 불을 뿜었고, 마지막 강서브는 상대에게 공포의 시간이었다. 승부처 듀스 상황에서 나온 강서브는 기선제압 이상의 의미였다. 

이전 13-13에서 고예림의 공격 범실이 나온 점을 완전히 지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마지막 윌로우의 동점 기회가 범실로 끝난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 2차전은 낮경기다. 지상파 중계가 편성되면서 오후 1시 50분에 경기가 시작된다. 

여자부 선수들은 주말 이시간대 경기가 생소하다. 루틴을 오전부터 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오늘 상대를 그로기로 몰아붙이겠다는 심산이다. 장기전을 대비했지만 1차전에서 상대 힘을 빼면서 승리까지 챙겼기에 오늘 연승으로 분위기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체력을 충전한 점이 핵심포인트다. 여기에 양효진이 폼을 끌어올리며 기여하고 있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위파위의 공격이 필요한 타이밍에서 간헐적으로 나온점, 정지윤 또한 공격 가담이 조금씩이라도 이뤄지고 있는 점은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흥국생명은 아직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여자부 역대 챔피언결정전 17차례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차례로 확률적으로는 52.94%에 불과하다. 흥국생명의 우승 확률도 아직 47.06%가 남아있다. 

오늘 흥국생명이 승리해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면 알 수 없는 승부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향하게 된다. 반드시 오늘 흥국생명은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오늘 패하면 우승 확률이 5.8%로 줄어든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김연경(23점), 윌로우(21점), 레이나(20점), 김수지(11점)까지 4명이 공격에서 활발했다. 김수지는 블로킹 6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이 윙스파이커 3명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직 희망이 있다. 유연한 연결만 신경쓴다면 오늘 충분히 해볼만하다. 

1차전에서 흥국생명은 블로킹 19-10 절대우위였다. 유효블로킹에선 30-30이었지만 이 또한 경기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앞섰다. 

문제는 체력적인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쉬는 것 말고는 뾰족수가 없다는 게 문제긴 하다. 이럴 때는 교체 멤버들이 힘을 내야 한다. 김미연, 변지수, 김다솔, 박수연 등이 코트에 들어설 때마다 분위기를 끌어올려야한다. 

흥국생명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김다은, 정윤주, 박현주, 김채연 같은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부상 이슈와 코트 투입 기회 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기존 주전 선수에만 의존하고 있다. 다음 시즌은 분명 이 부분에서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오늘 경기 또한 분명 체력전이다. 더불어 챔프전인 만큼 집중력 싸움이다. 1세트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현대건설이 1차전 5세트의 흐름을 이어갈 것인지를 살펴보면 승패의 흐름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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