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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1] ‘막심 영입한’ 대한항공 vs ‘레오 앞세운’ OK금융그룹
홍성욱 기자 | 2024.03.29 09:13
대한항공 막심(왼쪽)과 OK금융그룹 레오 (C)대한항공, KOVO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5전 3선승제 시리즈는 29일 시작해 격일로 펼쳐진다.

1차전과 2차전은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차전과 4차전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OK금융그룹의 홈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오는 4월 6일 인천으로 돌아와 최종 5차전이 펼쳐진다.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어려울 듯 싶었던 대기록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에 승리하며 가능권역으로 들어왔다. 자력 1위는 아니었지만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 지가로프를 영입한 것. 

이를 두고 배구계 일부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대한항공이 챔프전 직전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면서 정규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가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외국인선수 교체 시기에 대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번 교체에 문제는 없다는 것. 오히려 승부수를 던진 것이 무슨 잘못이냐는 얘기다. 

결국 대한항공의 우승 여부, 막심의 활약 여부는 챔피언결정전의 화두가 됐다.

대한항공이 외국인선수를 교체한 건 무라드의 능력치 때문이었다. 분명 파괴력을 가진 선수이긴 하나 토미 감독이 원하는 작전수행에 있어서는 부족했던 것.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우승에 기여한 링컨과의 동행을 이어갔지만 링컨은 일본 전지훈련 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도 못했다. 

이 때 링컨을 정리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그러면서 애매한 시기에 대체 선수를 찾게 됐다. 링컨이 무릎에 이어 허리까지 다치면서 그 때 외국인선수 교체를 분주히 추진했다. 데리고 올 선수가 마땅치 않은 시점이다보니 최선의 선택이 무라드 칸이었던 것. 

결국 무라드 칸이 아닌 막심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 대한항공은 1차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막심은 엄청난 파워보다는 테크니션 유형의 선수로 왼손을 쓴다. 토미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적합한 선수다. 한선수 세터의 오른쪽 방향 토스가 짧은 점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 막심의 기용 여부와 활약 여부가 체크포인트다.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이후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플레이오프는 쉽게 끝났고, 3차전을 지우면서 보물같은 휴식도 취했다.

하지만 선수단에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건 사실이다. 레오의 비중이 큰 점. 신호진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점도 변수다. 

결국 OK금융그룹은 챔프전 1차전을 손에 넣으면서 속전속결로 승부를 봐야 한다. 길게 갈수록 불리하다. 

전날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플레이오프 3경기를 거친 흥국생명은 1세트와 2세트를 따내고도 리버스스윕으로 패했다. 3세트는 근근이 버텼지만 4세트부터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랐다. 현저하게 동작이 느려졌다.  

이는 남자부에 더 크게 다가온다. 여자부는 힘을 아껴가면서 플레이를 하는 특성이 있지만 남자부는 순간적으로 쏟아내버리기에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 

오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의 서브에 눈길이 간다. 이 두 선수의 서브가 어떻게 상대코트를 공략할지가 승패의 키다. 

OK금융그룹은 목적타 이후 블로킹으로 효율적인 배구를 펼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강서브를 고집하는 팀이다. 범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목적타에 잘 반응했다. 밋밋한 서브를 받아올려 사이드아웃으로 돌렸다. 하지만 레오와 더불어 바야르사이한까지 플레이오프 때처럼 강서브를 자신있게 구사한다면 오늘 경기 변수가 될 수 있다. 

역대 남자부 18차례 챔피언결정전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3번으로 72.22%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된다. 

푹 쉬고, 체력을 비축하며 챔프전을 대비한 대한항공과 험난한 봄 배구를 통해 최종 무대까지 진입한 OK금융그룹의 마지막 무대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기선제압에 성공할 쪽은 과연 어느쪽일까.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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