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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혈투의 기억’ 한국도로공사 vs 페퍼저축은행
홍성욱 기자 | 2024.01.16 09:43
도로공사 부키리치(왼쪽)와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C)KOVO

25일전인 지난해 12월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10연패 탈출을 노리는 상황이었고, 직전 경기 화성 IBK기업은행전에 결장했던 야스민이 코트로 복귀한 바 있다. 

원정길에 나섰던 한국도로공사는 6연패 수렁에서 막 빠져나온 상황이었다. 김천 홈에서 흥국생명에 3-2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이었다. 부키리치가 어깨 통증이 있었기에 배유나의 공격 비중이 좀더 늘어난 상황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혈투였다. 1세트를 도로공사가 따낸 이후 2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손에 쥐었고, 3세트와 4세트도 같은 상황의 반복이었다.

파이널세트 13-13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경기였다.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의 강타로 먼저 매치포인트를 터치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시간차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이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백어택 득점으로 두 번째 매치포인트에 올라섰다. 이어진 도로공사 부키리치의 공격은 최초 아웃 판정이었다. 16-14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도로공사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결과는 터치아웃이었다. 15-15에서 경기는 다시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계속 힘을 냈다. 박정아의 절묘한 페인트 득점으로 16-15 세 번째 매치포인트에 올라섰다. 이어진 랠리에서 경기를 마무리 할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야스민의 오른쪽 강타는 아웃이었다. 조 트린지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블로커 터치는 없었다.

도로공사는 이후 부키리치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올라선 뒤, 김세빈의 서브 득점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처절한 승부였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을 바라보며 인터뷰실로 발걸음을 옮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25일 동안 두 팀의 행보는 엇갈렸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의 백투백을 1승 1패로 마무리했고, 정관장과 현대건설에 1-3, 0-3으로 무너졌지만 지난 9일 IBK기업은행에 3-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직전 경기인 12일 흥국생명전에서는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냈지만 2세트 18-15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내준 뒤 역전패했다.

퐁당퐁당 경기력은 이어지고 있다. 좋을 때의 모습은 상당히 강하지만 그 흐름이 연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때로는 경기 중에 흐름이 급반전 되는 상황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남은 힘을 쏟아부으며 브레이크에 돌입하려는 한국도로공사다.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 기회를 놓친 뒤 계속 암울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했고, 새해 들어 GS칼텍스전 완패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지난 7일 흥국생명전은 1세트를 따낸 이후 2세트 22-14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가장 최근인 11일 정관장과의 경기도 1세트와 2세트를 주고받았지만 3세트 이후 밀렸다.

오늘은 어떨까.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활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키리치의 높은 타점을 잘 살리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원의 배유나, 양쪽 사이드의 타나차, 문정원, 전새얀을 사용하는 전개가 필요하다.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돌아가려 하는 건 패착이다. 부키리치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건 박정아의 사용법이다. 박정아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시절 어떤 활약 속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는지를 복기해야 한다. 지금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박정아의 장점을 살릴 방안이 나와야 팀의 시너지가 폭발할 수 있다.

지난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박은서가 선발로 나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이한비는 교체 출전해 1점에 그쳤다.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서 고민이 많은 페퍼저축은행이다.

오늘 경기 페퍼저축은행은 리베로 오지영이 김천에 동행했다. 미들블로커 필립스도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다시 힘을 내려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15연패다. 지난해 개막 이후 17연패가 떠오르기도 한다. 당시 17연패를 끊어낸 건 2022년 12월 31일 김천 도로공사전이었다.

도로공사를 이기려면 삼각편대가 형성된 가운데 세 곳에서 고른 화력이 나와야 잡을 수 있다. 또한 리시브가 어느 정도는 버텨줘야 한다.

오늘 또한 이 연장선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단,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스파이크 서브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세 차례 맞대결은 2승 1패로 도로공사가 우위지만 두 차례나 파이널세트 접전이었고, 3-0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늘 또한 세트를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일까. 오후 7시 김천 실내체육관을 주목한다.

만나면 반가운 선수들. 왼쪽부터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한국도로공사 전새얀, 배유나.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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