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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선수들이 승리 후 관중석에 인사를 하고 있다. 가운데가 무라드. (C)KOVO |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승부는 결국 역대 남자부 한경기 최장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해 3시간 5분이 지난 오후 10시 5분에야 막이 내렸다. 세트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으로 계산한 경기 시간은 171분으로 2시간 51분이었다.
지금까지 남자부 최장시간 경기는 2023년 10월 25일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165분이었다. 이날 경기는 8분 더 코트에서 랠리가 이어졌다.
특히 4세트 42-40스코어는 끝을 알 수 없는 혈투였다. 대한항공 한선수의 세트성공 77개도 역대 한 경기 최대 세트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13승 10패 승점 40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42)와는 2점 차가 됐다.
반면 5연승 행진을 마친 현대캐피탈은 9승 14패 승점 32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대한항공전에서 승점을 따낸 점은 의미가 있었다. 5위 한국전력(승점 32)과는 승점이 같아졌고, 4위 OK금융그룹(승점 33)과는 1점 차가 됐다.
대한항공은 대체 외국인선수 무라드가 무려 52점(공격성공률 72.7%)을 뿜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타는 물론이고 강약조절을 통한 득점까지 보여줘 ‘대체’ 꼬리표를 뗄 확률도 높아졌다. 정한용이 14점, 정지석이 10점, 김규민이 9점을 도왔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33점, 허수봉이 25점, 전광인이 13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힘을 냈지만 오늘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두 팀의 4세트 사이드아웃이 이어질 때의 집중력은 배구의 묘미를 실감하게 했다. 물러설 수 없다는 투지도 양쪽 모두에서 보였다. 승패는 가려야 했지만 코트에 선 모두와 이를 지켜본 모두가 경기의 참여자로 남았다.
세리머니를 할 힘도 없이 다 쏟아부었고, 결국 무라드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마지막 5세트를 따내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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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을 시도하는 무라드.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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