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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친구인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오른쪽)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C)KOVO |
벌써 2023-2024시즌이 반환점에 이르렀다. 성탄절인 25일 경기가 끝나면 전반부가 막을 내린다.
25일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경기에 나선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GS칼텍스의 승리였다. 11월 7일과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두 경기 모두 3-2 GS칼텍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도로공사는 그 때만해도 5세트 공포증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연승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뒷심이 생겼다. 17일 흥국생명을 3-2로 누르고 6연패를 끊어냈고, 22일에는 10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과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무려 세 차례나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이겨냈다. 오늘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하는 한국도로공사다.
GS칼텍스는 최근 분위기가 좋다. 3일 텀으로 지친 기색이었던 팀은 지난 9일 흥국생명에 3-1 승리로 연패를 빠져나왔고, 15일 페퍼저축은행(3-0)과 21일 정관장(3-1)까지 누르며 3연승을 내달렸다. 오늘은 4연승을 노린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5승 12패 승점 16점으로 6위다. 최근 분위기가 괜찮은 만큼 팀의 트레이드마크인 수비 이후 반격을 통해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려 한다. 중위권 팀과 4라운드에서 접전까지 근접한다면 시즌 후반부에서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은 보일 수 있을 거라 구성원들이 생각한다. 어떤 거창한 목표를 외부로 천명하기보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중위권에 다가서겠다는 것.
원정팀 GS칼텍스는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1승 6패 승점 31점이다. 위로는 현대건설(승점 41)과 흥국생명(승점 39)이 있고, 아래로는 IBK기업은행(승점 31)과 정관장(승점 24)의 추격이 만만치않다. 오늘 경기 승리와 승점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두 팀은 오늘 경기에 이어 오는 29일 김천에서 다시 맞붙는다. 백투백의 서막인 오늘 경기는 두 팀 모두 상승세 국면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정관장전 직후 청평 숙소에 들렸다가 짐을 단단히 꾸려 김천에 내려왔다. 최장기간 김천에 머문다. 마치 전지훈련 느낌이다. 오늘 경기를 잘 풀어내야 한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고공 강타에 타나차와 배유나가 득점하는 구조다. 문정원과 임명옥의 리시브는 리그 최강이다. 이윤정 세터도 승리를 조율하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윤정의 1번 자리 수비는 수준급이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타나차의 리시브가 흔들릴 때 이예림을 투입해 재미를 봤다. 이예림이 프로무대로 복귀한 이후 보였던 불안감이 시즌을 이어오면서 안정화되고 있는 건 팀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 자기임무를 완수하고 나올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팀 전체에 시너지효과를 줄 수 있다.
단 공격에 특화된 전새얀과 고의정의 출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전새얀은 블로킹, 고의정은 서브가 좋다. 이들에 대한 중용 타이밍도 분명 생길 것이다. 언제든 투입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게 프로의 숙명이다.
중원에선 배유나와 더불어 김세빈이 중용되지만 속공이 좀더 필요할 때는 최가은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다. 오늘도 이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GS칼텍스는 실바의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경기 전과 경기 후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실바는 경기 중에는 굶주린 사자로 돌변한다. 잔뜩 화가난 표정 속에 폭발하는 강타는 위협적이다.
차상현 감독의 외국인선수 선택은 늘 예상을 뛰어넘는다. 성공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듀크, 알리오나, 러츠, 모마까지 준수하거나 리그 최강의 면모였다. 실바도 그 연장선상이다.
여기에 강소휘와 유서연이 함께하는 삼각편대는 짜임새가 있다. 강소휘는 일정수준 이상 올라와있다. 이번 시즌 FA 시장 최대어다. 유서연은 배구를 알고하는 선수다. 재치와 센스로 신장을 커버하는 유형이다. 중원에는 노련한 정대영과 한수지가 있고, 오세연이 출전 준비를 마쳤다.
세터는 김지원이 주축이고, 흔들릴 때 이윤신을 투입한다. 이윤신은 당찬 선수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발전이라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분명했다. 기대되는 유망주다.
한다혜와 한수진의 리베로 라인은 화려하지 않지만 실속 있는 구성이다.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청평에서 엄청난 양의 땀을 흘렸다. 그 결실을 코트에서 맺으려 한다.
이처럼 오늘 경기를 위해 많은 선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감독과 코치가 준비를 했다. 프런트의 준비 또한 엄청난 분량이다. 수천명 관중이 운집하고 미디어가 현장 취재를 하는 시스템은 경기의 폭을 확대시킨다.
이런 가운데 경기가 시작된다. 코트 위의 싸움은 코트 밖에서 준비한 모든 걸 풀어내는 시간이다. 오후 4시까지 컨디션을 더 점검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승패를 떠나 후회없이 쏟아부었다면 팬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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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에서 모두 우승을 함께 했던 배유나(오른쪽)와 정대영. 둘은 이제 상대 코트에서 마주하지만 만나면 웃음꽃이 핀다.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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