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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나 버그스마.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알레나 버그스마는 트라이아웃제도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활약 속에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최하위탈출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승을 챙기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알레나는 그해 시즌 MVP를 다툴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주면 1점’으로 통했다.
2017-2018 시즌도 알레나의 맹활약 속에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인삼공사는 알레나의 무릎 부상으로 목표에 차질을 빚었다. 에이스가 빠지면서 공격력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던 것.
이처럼 엄청난 활약을 펼친 알레나가 트라이아웃에서 두 차례 연속 고개를 숙였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토록 원했던 한국 리그에 연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국에서 건너간 6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은 알레나의 실력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
여자부 트라이아웃은 2015년 5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미국 선수로 제한을 뒀고, 21명이 신청했다. 알레나는 이 가운데 감독 추전 선수 10명에는 들었다. A코트에서 트라이아웃에 나섰지만 드래프트에선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2016년 4월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두 번째 트라이아웃 때도 알레나는 첫 날만 주목 받았을 뿐 두 번째 날부터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왜 보석을 감별해내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 알레나는 “트라이아웃의 경우 2~3일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연습경기 때 우리 팀은 공격수 5명이 있었다. 내가 공격할 기회는 적었다. 세터도 처음 만나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볼을 다뤘고, 페인트를 넣을 때도 많았다. 특히 후위에선 기회가 극히 적었다”라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에 참석했던 한 감독은 “선수가 직접 제출한 프로필을 보니 알레나가 제일 튀는 선수였다. 미스 오리건에 뽑히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소개하면서 비키니 사진까지 첨부했다. 연습경기에서도 타점 높은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알레나는 KGC인삼공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어렵사리 V리그에 합류했다. 재수에 실패한 뒤, 반수까지 하면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레나의 위상이 달라졌다. 두 시즌 동안 전후위 공격과 블로킹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우선 영입 고려대상이다.
오는 5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자에서 진행되는 2018-2019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알레나는 지명 1순위로 꼽힌다.
KGC인삼공사는 두 시즌을 함께 한 알레나에 대한 우선지명 권리를 잃었지만 구슬 추첨에서 알레나를 다시 지명할 기회가 찾아온다면 주저없이 이름을 부를 계획이다. 알레나가 입던 2번 유니폼도 그대로 가져간다.
6개 구단은 차등확률이지만 1순위에 대한 희망은 모두가 가지고 있다. 전체 구슬 120개 가운데 흥국생명이 30개(25%), KGC인삼공사가 26개(21.6%), GS칼텍스가 22개(18.3%), 현대건설이 18개(15%), IBK기업은행이 14개(11.6%), 한국도로공사가 10개(8.3%)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기존 우선지명권을 가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최종참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은 이리나 시미르노바(러시아)까지 최종 불참을 결정하면서 알레나 쟁탈전은 심화될 전망.
알레나는 V리그에서 두 시즌을 치러 적응에 문제가 없을 뿐더러 한국에서 검증된 선수다. 알레나 본인도 한국 생활에 만족해하고 있다. 무릎 부상이 체크포인트지만 회복 후 이전 실력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을 듯 싶다.
달라진 위상의 알레나가 다음 시즌 어느 구단 유니폼을 입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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