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아무나 타세요” 선수단 공유카 주인 ‘친절한 유나씨’
홍성욱 기자 | 2018.04.25 05:37
배유나가 V리그 시상식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경상북도 김천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도로공사 배구단 숙소 겸 체육관 앞에는 구단 전용 주차구역이 있다.

이 가운데 명당 자리는 항상 배유나의 승용차가 전용으로 주차한다. 이유는 분명했다. 배유나의 차는 선수단 공유카였다. 선수들 사이에서 ‘김천 배카’로 불리고 있었다.

선수들이 잠시 혁신도시에서 볼일을 보거나 KTX 김천구미역으로 갈 때 주로 차를 사용했다. 간식거리를 사러 김천 구도심까지 나가는 일도 가끔씩 있었다.

배유나는 “자동차 키를 숙소 제 방 앞에 뒀어요. 운전면허만 있으면 막내부터 언니들까지 아무나 타라는 의미 였죠”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배카’를 이용할 때마다 지폐를 놓고 내렸다. 운전석 옆에는 1만원권 지폐가 여러 장 놓여있었다. 가끔 5만원권을 놓고 내린 경우도 있었고 5천원권과 1천원권까지 다양한 지폐들이 모였다. 주유권이 놓이기도 했고, 가득 주유를 하고 차를 반납한 선수도 있었다.

배유나는 “누가 얼마를 놓고 내린지를 저도 잘 몰라요. 확실한건 김천에 있을 때는 제 돈으로 주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거죠. 시즌이 끝나고 집에 와서 처음으로 주유하면서 카드를 쓰니 어색하더라고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친절한 유나씨’로도 유명한 배유나는 항상 싱글벙글 표정이다. 긍정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의 활약은 도로공사의 2017-2018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파이널세트 10-14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3득점은 극적인 드라마에 방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배유나는 지난 시즌 베스트7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07-2008시즌 신인왕 수상 이후 10만 만에 받는 큰 상이었다.

현재 배유나는 재활에 여념이 없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무릎 뼛조각을 정리하는 수술을 받았다. 대수술은 아니었고, 관절경 수술로 부상 부위는 말끔하게 정리됐다. 중요한 건 재활이다.

배유나는 “수술은 잘됐습니다. 현재는 기초 재활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고요. 단계별 재활과정을 통해 빨리 코트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소식을 전했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꼭 필요한 선수인 배유나. 선수단에 공유카를 제공하고, 팀의 분위기메이커로 나서는 등 그의 광범위한 활약은 팀을 견인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천 배카'로 불리는 배유나의 승용차가 도로공사 배구단 전용주차구역에 서있다. (C)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