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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주가 선수소개 때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C)WKBL |
[스포츠타임스=인천, 홍성욱 기자] 김연주(신한은행)의 별명은 ‘삼연주’다. 3점슛에 특화된 선수다. 거침없이 쏘아 올리는 3점슛은 클러치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다.
7연패 늪에 빠진 신한은행이 4일 KEB하나은행에 승리를 거두며 3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린 것도 김연주의 공이 컸다.
최근 들어 잠잠하던 3점포가 1쿼터부터 폭발하더니 중요한 고비마다 림 속으로 쏙쏙 빨려 들어갔다. 팀은 82-65로 크게 이겼다.
1쿼터 9-8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12-8로 달아나는 김연주의 첫 3점슛도 귀중한 득점이었고, 2쿼터 상대 추격을 따돌리며 31-22를 만드는 경쾌한 포물선도 의미가 컸다. 3쿼터에서도 10점 차가 5점 차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김연주는 교체 투입 직후 3점슛을 터뜨리며 47-39를 전광판에 새겼다. 4쿼터 활약은 반짝반짝 빛났다. 3점슛 2개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27분 40초 동안 코트에 머물면서 팀내 최다인 19득점(3점슛 5개)을 올렸다. 쿼터마다 3점슛을 성공시킨 점도 팀에 큰 힘이 됐다. 3점슛 7개 가운데 5개를 성공시키며 71%를 기록했고, 2점슛과 자유투는 100%였다.
김연주는 “농구에 집중하려 했어요. 아마 체육관에 나와서 경기 전에 오늘처럼 웃지 않은 날이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부터 20년 넘게 농구를 해왔는데 7연패는 처음인 것 같아요. 겪어보니 정말 힘들었어요. 화도 나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이걸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독하게 마음 먹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랬다. 김연주는 화가 나 있었다.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해 왔지만 개막 직후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신한은행은 이후 3연패에 빠지며 내리막을 탔다. 김연주도 슛감이 흔들렸다.
그는 “시즌 초반에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슛 밸런스가 깨졌어요”라고 말했다.
슛쟁이 김연주에게 위기가 찾아오니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팀이 연패로 내리막을 타면서 부담감 또한 커졌다.
김연주는 “슛은 그냥 아무생각 없이 쏘는 게 정답인데 그러질 못했어요. 최근에야 어렵사리 감각을 찾았어요. 오늘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훈련 때 꾸준히 슛을 던지면서도 자신감이 떨어졌던 김연주는 최근 3경기를 치르면서 영점이 확실히 잡혔다는 걸 느꼈다. 그러다보니 확신이 생기고 있다.
김연주는 “밸런스가 흔들릴 때와는 확실히 감이 달라요. 패스를 받는 순간, 리듬을 타면서 슛을 올리고 있어요. 드리블을 치면서 슛을 던질 때도 동작이 부드럽게 가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옵니다”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신기성 감독도 김연주를 칭찬했다. 신 감독은 “(김)연주가 힘든 시기를 스스로 이겨냈다. 사실 감독 입장에서 연주로 계속 밀고 갈지를 고민했다. 결론은 믿기로 했다. 경기 초반에 계속 기용하면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연주가 감각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건 승리와 더불어 또 하나의 의미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서 중반을 향하는 기간 동안 3점슛 성공률이 15%까지 떨어졌던 김연주는 “매 라운드마다 기록 정리를 꼼꼼히 하는 편인데 3라운드는 하지를 못했어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큰 짐을 덜어낸 지금 그의 자신감을 충만하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이 그를 믿고 기다렸기에 나온 반전이었다. 팀내 누구도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김연주 혼자서 극복하기만은 기다렸다. 성과로 4일 KEB하나은행전에서 나타났다.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김연주의 남은 목표는 소박하면서도 진지하다. 그는 “집중하려고요. 연패 만큼 연승은 아니더라도 1승 1승을 차근차근 해나가며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음 속의 분노를 코트에서 에너지로 뿜어낸 김연주. 그의 경쾌한 포물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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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주가 4일 KEB하나은행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C)WKBL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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