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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에 패했지만 설욕 기회 남아 있다
홍성욱 기자 | 2017.11.17 10:05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4회초 하주석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 있던 최원준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C)KI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젊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했다.

지난 7월 국가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오른 선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든 첫 공식 경기에서 패했다.

하지만 선 감독이나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이번 대회는 승패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 방점이 찍힌다. 불펜이 역전을 허용했지만 예선 1패에 불과하다.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번 대회는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구성됐다. 그 이상의 나이인 경우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로 구성하도록 했다. 그 외 와일드카드 3명을 지정할 수 있었지만 선동열 감독은 이 카드를 쓰지 않았다. 일본과 대만이 성적에 큰 의미를 두며 와일드카드를 뽑아든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선 감독은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핵심적인 역할을 조커 3명이 한다면 나머지 젊은 선수들의 영역은 대폭 줄어든다.

전날 일본전 패배는 분명 약이 될 수 있었다. 한국은 경기를 잘 풀어냈다. 3회말 2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초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4번 타순의 김하성이 일본 선발 야부타 가츠키의 155㎞ 직구를 노려쳐 도쿄돔 외야 스탠드로 타구를 보냈다. 이어진 최원준과 정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하주석의 희생타로 단숨에 역전까지 이르렀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이정후의 2타점 2루타로 4-1 리드를 잡았다.

한국 선발 장현식이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구창모에게 넘기자 일본은 곧바로 추격했다. 4번 야마카와 호타카의 투런 홈런으로 4-3 불안한 리드 상황이 이어졌다.

한국은 8회초 선두 정현의 볼넷과 하주석의 중견수 방면 안타로 추가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아쉽게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9회말 김윤동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고, 함덕주 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승부치기 룰에 따라 한국은 10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시작했다. 대타 류지혁과 하주석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뽑아 7-4로 재역전해 승기를 확실하게 잡는 듯했다. 하지만 10회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함덕주가 우에바야시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도 니시카와 료마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타무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한국은 다 잡았던 승리를 움켜쥐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고, 큰 타이틀이 걸린 것도 아니다.

설욕 기회는 남아있다. 17일 대만과의 경기를 잘 풀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는 없겠지만 아시안게임도, 올림픽도 아닌 이벤트 대회다.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기 기량을 펼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대만에 승리한다면 하루 휴식 후 일본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도쿄돔에서 좋은 추억을 이어갈 기회가 남아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대만과 격돌한다. 임기영이 선발로 나선다. 대만은 와일드카드로 뽑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소속인 좌완 천관위를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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