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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이범호, 만루 홈런으로 첫 우승 주역으로 우뚝
홍성욱 기자 | 2017.10.30 22:43
이범호가 만루 홈런을 쏘아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C)KIA

[스포츠타임스=잠실, 홍성욱 기자] KIA 이범호가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그것도 자신이 쏘아올린 만루 홈런으로 드라마를 써냈다.

이범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의 초구 129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쾌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숨에 5-0을 만들며 승부추를 KIA쪽으로 확실하게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KIA는 이범호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지키며 7-6으로 힘겹게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18번째 시즌을 치르는 이범호에게 처음 맞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1981년생인 이범호는 대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배 강석천과 3루수 경쟁을 펼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점점 출전 경기수가 늘어났다. 2002년부터는 확실한 주전으로 팀의 간판이 됐다.

2009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선 2-3으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천금 같은 동점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이후 이범호는 2010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했지만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듬해인 2010년 KBO리그로 돌아왔다. 친정팀인 한화가 아닌 KIA로 였다.

이범호는 입단 초기 완전치 않은 몸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관리로 팀의 구심점으로 자리했다. 2014년에는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화에서 10년, 소프트뱅크에서 짧았지만 길게 느껴진 한 시즌을 보낸 이후 KIA에서의 7시즌을 보내기까지 우승 경험이 없었던 이범호는 마침내 2017 시즌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시리즈 초반 부진을 털어내며 5차전 승리를 결정지은 만루 홈런의 여운은 그의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남게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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