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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3일에 열린 FA컵 4강 대진 추첨식에서 부산 임상협과 수원 염기훈이 머리를 맞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故조진호 감독과 서정원 감독이 뒤에 서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C)KFA |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FA컵 결승전에 올라 울산현대와 맞붙을 팀은 가려진다.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이 25일 저녁 7시 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 승자는 울산현대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울산은 전국체육대회 일정 관계로 지난달 27일에 미리 열린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의 FA컵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선착한 상태다.
부산아이파크는 올해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이유가 있다. 하늘로 떠난 故조진호 감독 때문이다. 조진호 감독은 지난 10일 숙소에서 나오던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향년 44세.
갑작스럽게 팀의 기둥을 잃은 부산 선수단은 큰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계속 슬퍼하고 있을 수는 없다. 조진호 감독의 생전 바람은 팀의 승격과 FA컵 우승이었다. 남은 사람들이 조 감독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부산은 현재 K리그 챌린지 소속이지만 FA컵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전신인 부산아이콘스 시절 2000년 FA컵에서 4강안에 든 걸 시작으로 2004년에는 부천SK(현 제주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수원 삼성과의 결승전에서 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4강안에 들었다.
부산 선수들은 이번 FA컵 4강전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故조진호 감독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수원은 드라마틱했다. 리그에서 한때 강등 위기까지 몰렸지만 중반부가 지나면서 안정권에 진입했고, 종반에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환호했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등극한 FA컵 정상이다.
또 FA컵 통산 4회(2002, 2009, 2010, 2016) 우승으로 포항 스틸러스와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도 달성했다. 수원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올해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과정은 순탄하다. 인천유나이티드와의 32강전을 1-0으로 이기고, 제주유나이티드와의 16강전을 2-0 완승으로 끝냈다. 홈에서 열린 광주FC와의 8강전에서도 2-1로 승리하며 무난히 4강에 올랐다.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있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부산과 수원은 지난 2010년 FA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부산의 홈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웃은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전반 26분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은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현재 15승 12무 8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부산은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현재 19승 10무 6패 승점 67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 기록은 3승 2무 1패, 경남과의 우승 경쟁에서 밀렸지만 앞선 FA컵에서 포항과 서울을 이겼다는 자신감이 있다. 2010년의 리턴 매치인 올해, 두 팀 모두 만만치 않다. 맞대결에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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