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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핸드볼 스코어’는 계속될까?
홍성욱 기자 | 2017.10.23 05:49
KIA 선발투수와 두산 타선의 대결이 한국시리즈의 백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리즈는 25일 시작된다. KIA 헥터와 양현종, 두산 오재일과 민병헌(왼쪽부터). (C)KIA, 두산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대결인 한국시리즈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 5일 NC와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이 오른 포스트시즌은 꼭 10경기를 치렀다. 양상은 극심한 타격전이었다.

‘타고투저(打高投低)’는 가을야구의 화두가 됐다. 투수의 구위가 현저히 내려간 것도 아니었지만 타선이 상하를 막론하고 폭발하다보니 도저히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가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뽑은 1점을 지킨 1-0 승리가 유일한 투수전이었을 뿐, 나머지 경기는 타선 폭발 여부가 승리의 충분조건이었다.

특히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4경기는 ‘핸드볼 스코어’로 이어졌다. 1차전에서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기지개를 켠 NC가 13-5 승리를 거두자, 두산은 2차전에서 최주환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응수하며 17-7 승리를 가져왔다.

3차전과 4차전도 ‘홈런쇼’였다. 두산은 3차전에서 민병헌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14-3 승리를 거뒀고, 4차전에선 시리즈 MVP가 된 오재일이 홈런 4개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한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분간 깨지지 힘든 기록이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두 팀 합계 78점이 나왔다. 한 경기 평균 19.5점이다. 특히 두산은 이 가운데 50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당 12.5점의 득점력을 보여줬다. 팀 타율이 0.355였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한국시리즈는 KIA 마운드와 두산 타선의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KIA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가 두산 타선을 구위로 윽박지를 수 있을지가 시리즈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7 포스트시즌은 5회 이후 빅이닝이 만들어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선발투수의 구위가 떨어질 시기다. 불펜에 약점이 있는 KIA는 양현종과 헥터가 나서는 광주 홈에서의 2경기를 모두 잡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그렇다면 두 투수가 얼마나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버티며 중간 계투요원 손을 덜 타고 마무리 김세현에게 볼을 넘겨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KIA 불펜진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5.71로 10개 구단 가운데 8위였다.

타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두산은 플레이오프 4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조율했고, NC의 선발진과 두꺼운 불펜을 초토화시키며 기세를 높였다.

KIA도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여유 있게 결전을 준비해왔다. 한국시리즈에 진출만 하면 100% 우승했다는 사실도 믿음을 준다. 확실한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좋은 데이터를 보여주진 못했다. 양현종은 두산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이었고, 헥터는 5번 나서 3승 1패로 승리를 많이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높은 편이었다. 두 투수 가운데 상대전적이 더 좋은 헥터가 1차전에 나서고, 양현종이 2차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두산은 민병헌과 류지혁이 테이블세터를, 박건우-김재환-오재일이 중심타선을, 박세혁-최주환-오재원-허경민이 하위타선에 포진하는 기본 라인업을 꾸렸다. 허리부상인 양의지까지 선발에 포함된다면 위력은 더해진다.

‘명품 투수전’이냐, 아니면 ‘호쾌한 타격전’이냐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10점 이상 점수를 내며 승리하는 분위기가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와 두산은 오는 25일 광주에서 1차전을 펼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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