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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과 코치들이 15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C)NC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NC 다이노스는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다. 최근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개근한 유일한 구단이다.
그래서일까. 10년 이상 리그에 참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상은 KBO리그 5년 역사가 전부인데도 그렇다. 차곡차곡 쌓아온 새내기의 발걸음은 당차고 거침없었다.
2011년 2월에 창단한 NC는 퓨쳐스리그를 거쳐 지난 2013년에 처음 1군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해 NC는 52승 4무 72패(0.419)로 9개 구간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신생구단임에도 8위 KIA(0.408)나 최하위 한화(0.303)보다 순위표 위에 자리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예고했다.
이듬해인 2014년 NC는 70승 1무 57패(0.551)로 정규시즌 3위를 기록, 1군 무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4위 LG였다. 정규시즌을 더 높은 곳에서 마친 NC는 야심차게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결과는 1승 3패 탈락이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가을야구 첫 승이라는 수확도 있었다.
2015년 KBO리그는 10개 구단 체제로 처음 치러졌다. NC는 약진했다. 84승 3무 57패(0596)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번 상대는 정규시즌 3위인 두산이었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 1패로 통과하며 기세가 등등했다.
NC는 두산과 접전을 펼쳤지만 2승 3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잡아내며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기도 했다. 특히 유희관이 선발로 등판한 3차전에선 19안타를 몰아치며 16-2 대승을 거뒀다.
고지가 눈앞이었지만 4차전 완패 이후 마지막 5차전 2-0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NC는 4-6 역전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도전은 계속됐다. 2016년 NC는 83승 3무 58패(0.589)로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상대는 LG였다. 이번에는 NC가 웃었다.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관문을 처음으로 통과하며 꿈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NC는 두산의 선발 4인방을 공략하지 못하며 4연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2017년. NC는 정규시즌을 79승 3무 62패(0.560)로 마쳤다. 순위는 4위였다. 가장 낮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NC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 10-5 승리로 마무리했고, 지역라이벌이 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도 3승 2패로 통과했다.
NC는 17일부터 두산과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두산과 만나는 상황.
16일 미디어데이에서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한마디였다.
NC는 창단 이후 김경문 감독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처음 치른 준플레이오프 때도 최일언, 전준호, 이동욱 코치는 함께였다. 선수단을 봐도 그렇다. 투수 이재학,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 해커, 이민호, 포수 김태군, 내야수 이호준, 손시헌, 모창민, 지석훈, 박민우, 외야수 이종욱, 나성범, 권희동, 김성욱이 계속 호흡을 맞춰왔다. 패하면서, 또 승리하면서 구단의 역사를 만들어온 이들이다.
지금 NC는 분명 다른 팀이다. 패배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고, 승리의 기쁨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참아야 할 순간에 서두르는 모습이 줄었다는 건 그르칠 상황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줄 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더욱 기대된다. 삼세번이라는 말처럼 NC가 두산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4년 전인 2013년 2월 28일 대만 전지훈련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대만 WBC 대표팀과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길게 보고 갑니다. 젊은 NC 선수들이 4~5년이 지나면 많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어느새 4년 하고도 8개월이 지났다. 실제로 박민우와 권희동 등 NC 선수들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NC는 수확에 나선다. 깊어가는 가을, 영글어가는 NC 야구가 손짓하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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