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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여자부,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홍성욱 기자 | 2017.10.16 09:30
IBK기업은행 김수지(왼쪽)와 흥국생명 조송화가 네트 앞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V리그 여자부의 팽팽한 접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지난 14일 개막한 V리그 여자부는 주말 2경기가 펼쳐졌다. 결과는 모두 세트스코어 3-2로 풀세트 접전이었다.

14일 화성에서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에 3-2로 진땀승을 거뒀고, 15일 대전에선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에 역시 3-2로 어렵사리 승리했다. 아직은 단 두 경기지만 이번 시즌 역시 숨 막히는 접전이 예고된 상황.

절대강자로 지목된 IBK기업은행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트 팀이지만 첫 경기를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과제도 남겼다. 세터 김사니와 레프트 박정아의 빈자리가 확실하게 보였고, 센터 포지션에 들어간 김미연도 적응이 필요했다.

IBK는 창단 이후 높이를 이용한 큰 공격으로 팀 컬러를 유지해오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메디를 지명해 빠른 배구로 변신을 꾀했다. 이번 시즌은 좀더 빠른 배구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센터 김수지는 어디서나 제 몫 이상을 해주는 선수지만 주전 세터에 대한 확실한 정리와 더불어 김수지가 전위에 없을 때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14일 흥국생명 전에서도 IBK는 김미연, 메디, 이고은이 전위에 있을 때 높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신장이 우월한 현대건설이나 높이가 보강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선 고전할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분석이 덜된 1세트에선 25-11로 우위를 보였지만 2세트부터 혼전을 거듭한 끝에 경기를 내줬다. 돌아온 심슨이 전후좌우에서 맹활약했지만 점유율 54.4%를 줄이는 것이 과제가 됐다. 이재영의 허리가 완전치 않아 나온 현상이었지만 5세트에서 심슨에게만 몰아주다 13-1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곱씹어봐야 할 점이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가장 우려했던 센터 자리는 정시영이 가능성을 보였다. 김나희 대신 임해정이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이재영과 신연경의 리시브 라인은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김해란이 자리한 수비라인에는 남지연과 한지현까지 함께하며 최강임을 과시했다. 센터라인과 세터의 경기운영 능력만 다듬는다면 이번 시즌에도 최상위권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셈이다.

현대건설도 이도희 감독이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엘리자베스가 38점(점유율 41%, 성공률 41%)을 뿜어냈지만 범실 8개로 이에 대한 보완은 필요한 상황.

무엇보다 라이트 황연주가 21점(점유율 21%, 성공률 44%)을 올리며 이다영 세터와의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양효진과 김세영의 센터라인은 높이도 가장 높고, 활약도 광범위하다. 황민경도 리시브와 더불어 전위 공격 때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11점을 거들었다. 전체적인 조직력에서는 나무랄 곳이 없지만 이다영이 주전으로 치르는 첫 시즌인데다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범실을 줄이는 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친 알레나의 변함없는 공격력이 간판이었다. 다만 점유율 52%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지에 따라 시즌 중후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한 레프트 한송이는 13점을 올리며 새로운 유니폼과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유연한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KGC는 최수빈(점유율 14% 성공률 13%)의 공력 활용도를 끌어올리며 분산시킨다면 잡을 수 있는 경기 수가 늘어날 전망.

리베로 김해란이 이적했지만 오지영이 공백을 최소화하며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는 것도 위안거리다.

아직은 출발점이다. 고작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다만 승점을 나눠가지는 양상이라 물고 물리는 싸움은 제법 길어질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V리그 여자부는 17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시즌 첫 경기에 이어 18일에는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연승에 도전하며 격돌한다. 주말에는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21일)가 시즌 첫 승을 노리고,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22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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