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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아가 9월 30일 도레이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C)도로공사 |
[스포츠타임스=교토(일본), 홍성욱 기자] 박정아(한국도로공사)에게 세 가지 특명이 내려졌다. 사이드 공격, 블로킹, 그리고 리시브까지 광범위하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구단이 공을 들여 박정아를 영입한 배경은 키가 큰 사이드공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187cm로 V리그 전체를 놓고 볼 때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윙플레이어 가운데는 가장 크다.
하드웨어를 바탕에 둔 박정아의 플레이는 해가 바뀔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더구나 이적은 선수에게 터닝포인트다. 마음가짐도 바뀌고, 새로운 구단 시스템을 접하면서 기존 구단의 장점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표팀까지 합하면 박정아에게는 받아들일 좋은 요소들이 주변에 풍부하다. 자연스레 시야도 넓어지고, 장점을 살린 폭 넓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된다.
비시즌 기간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박정아는 지난 9월 26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2018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시즌 대표팀의 마지막 행보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 푹 쉬고 싶었지만 박정아는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속팀 도로공사의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 였다.
박정아는 피곤한 몸상태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춰가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이효희 세터와도 오랜만에 플레이를 하게 됐고,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도 처음으로 맞춰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박정아는 “우선 팀 분위기가 정말 밝은 것 같아요.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그래요.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언니들이 말을 먼저 걸어주면서 며칠 만에 적응이 끝난 것 같아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훈련 강도에 대한 질문이 나가자 고개를 흔들었다. 박정아는 “저는 IBK기업은행의 훈련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 생각이 도로공사에 와서 며칠 만에 깨졌어요. 거긴 그냥 길었을 뿐이었죠. 훈련 강도 면에서는 도로공사가 훨씬 센 것 같아요”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흔들었다.
실제로 박정아는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에 대한 필요성 또한 느껴가고 있다.
박정아는 “웨이트트레이닝 때 무게를 높이고, 개수도 늘렸어요. 러닝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합니다. 확실히 잘 소화하니 무릎에 대한 불안감도 덜하고, 공을 때릴 때 힘이 실리는 걸 느끼고 있어요. 더 몸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말했다.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박정아의 체력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박정아에게 내려진 세 가지 특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정아는 “우선 사이드 공격에서 제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팀이 저에게 원하는 부분을 잘해내고 싶고,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블로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리시브도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있게 임하려 합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9월 30일 일본 도레이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정아는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배유나와 호흡을 맞춘 블로킹도 위력적이었다. 서브가 강한 도레이 선수들의 까다로운 구질에도 무난하게 리시브를 올렸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가 시즌에 대비해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개막 전까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하고자하는 의욕이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감독님이 훈련 때도 세밀한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알고 있지만 기억하지 못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일깨워 주세요. 제가 더 잘해야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는 박정아.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의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세 가지 특명이 임무 완수로 바뀔 날도 기대감속에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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