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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자격’ 양현종, KIA를 구할 것인가
홍성욱 기자 | 2017.09.26 02:25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C)KI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에이스는 한 팀에 한 명이다.

‘토종’이니 ‘좌완’이니 하며 앞에 수식어를 붙이는 순간 의미는 퇴색된다. 에이스가 내포한 본질은 유일한 존재다. 그렇다면 KIA타이거즈의 에이스 투수는 누구일까.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모두 에이스의 칭호를 받을만하다.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에선 헥터가 3.57로 6위에, 양현종은 3.69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이 180이닝을 던졌고, 헥터는 186이닝을 소화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KIA타이거즈는 현재 공동 1위다.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다. 시즌 내내 단독 선두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주 두산과 3.5게임차 우위가 일순간에 0으로 변했다.

KIA의 매직넘버는 6이고, 6경기가 남아있다. 모두 이긴다면 우승이라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한 경기라도 패하면 매직넘버는 두산이 가져간다.

26일 두산은 경기가 없다. KIA는 LG와 광주에서 맞붙는다. KIA가 승리한다면 다시 단독선두가 되면서 매직넘버가 5로 줄어들고, 반대로 패한다면 2위로 내려앉으며 두산의 남은 4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KIA 입장에선 흔들릴 때마다 위기를 넘기며 선두를 유지했었기에 이 상황에서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는 건 시즌 농사를 망쳤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더구나 뒷문이 허술한 KIA는 포스트시즌 게임수를 줄여야 한다. 정규시즌 우승을 통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26일 LG전은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시즌에 버금가는 중요한 경기다. 양현종이 등판하기에 더 그렇다. 최근 등판인 19일 SK전에서 6이닝 9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오늘 팀을 구해야 한다는 특명 속에 등판 한다.

지난 주 또다른 마운드의 축인 헥터 또한 22일 두산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헥터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5패로 시즌 초중반에 비해 현격한 내리막이다. 5실점 이상도 네 차례나 있었다. 양현종 또한 궤를 같이했다. 최근 10경기 기록이 좋지 않다. 7월 말부터 4연승을 챙긴 이후 1승 3패다. 최근 3경기에서는 5점 이상 실점이 이어지는 상황.

지금 KIA의 위기 상황은 양현종과 헥터의 부진이 더해진 결과다. KIA 타선은 상승과 하락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수비도 종종 무너지며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불펜은 세세히 거론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시즌 내내 KIA를 지탱해온 건 양현종과 헥터의 선발 활약이었다.

지금은 원투펀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돌아와 자기 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어려운 입장에 놓인 KIA는 팀을 구해줄 진정한 에이스를 기다리고 있다. 양현종이 오늘 그런 기대 속에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선다.

쌀쌀한 봄부터 다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금에 이르기 까지 광주와 호남 팬들은 목이 터져라 KIA를 응원하며 승리를 기뻐했다. 100만 관중 돌파 첫 해이기도 했다. 오늘은 KIA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축제의 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암울함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갈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관건은 ‘에이스의 자격’을 걸고 마운드에 설 양현종의 구위다. 최근 KIA 타선의 응집력을 감안할 때 양현종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마운드에서 고독한 투구를 이어가야 한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놓고 마지막 생명줄을 어렵사리 잡고 있는 상대 LG의 절박한 입장도 양현종에게는 넘어서야 할 과제다.

결국 오늘 경기의 핵심 포인트는 양현종과 LG 타선의 만남이다. 공 하나하나에 긴장감이 실릴 수밖에 없는 경기다.

에이스가 지닌 숙명은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이다. 부담감 속에 마운드로 향하는 양현종이 이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에 주목할 시간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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