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근배 감독이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C)스포츠타임스 |
[스포츠타임스=나고야(일본), 홍성욱 기자] “지금은 70% 수준이다.”
삼성생명 지휘봉을 든 이후 두 시즌을 마친 임근배 감독이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 나선 임근배 감독을 만나 부임 당시 강조했던 창의적인 농구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점검했다. 다음은 임근배 감독과의 일문일답.
▲ 세 번째 시즌이다. ‘창의적인 농구’는 어느 지점에 와 있나.
“지금은 70% 수준이다. 여자농구 감독으로 오면서 방향성에 대해 생각한 게 있었다. 운동하는 부분에 있어 남자와 똑같이 할 수는 없지만 남자 팀이 하는 부분을 도입해서 가려고 했다. 운영과 운동과정에 대한 변화를 동시에 꾀했다.”
▲ 올 시즌은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많다.
“지난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가 있었다. 신입 선수도 들어왔다. 6명이 바뀌었다. 큰 폭의 변화다. 비시즌에 선수단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맞춰가고 있다.”
▲ 비시즌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은 박신자컵을 어린 선수나 시즌 중 투입이 적었던 선수들에 대한 준비의 포인트로 삼았었다. 지난해는 7월에 열렸다가 올해는 8월로 일정이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시즌 준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 현재 주전 선수들 부상이 많다.
“그렇다. 헌데 부상이 왜 오느냐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경기 중에 어쩔 수 없이 다치는 건 있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 입단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보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발한다. 무릎 수술을 한 루키들도 있다. 연골 이상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보니 부상에 노출된 상태다.”
▲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는 일선 학교지도자들이 ‘왜 이런 상태로 선수들을 프로에 보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이해하게 된다. 아니 이 정도로 프로에 보내는 것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현실이다.
▲ 단기간에 고쳐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문제다.
“다각도로 원인을 찾아보고 있다. 우선은 아마추어 농구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 고용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선수들을 무리하게 시켜서라도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출전시간 제한에 대한 문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쿼터제였다. 한 쿼터는 쉬어야 했다. 벤치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생겼다. 지금은 전후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학교도 마찬가지. 당연히 모든 건 성적위주다. 몸들이 완전치 않고 세포들이 살아 있는 선수들은 기본기를 다지는 게 중요한데 무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 신입 선수들의 농구 실력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요한 건 기본기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것들만 하게 된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긴다. 고등학교 때 고만고만한 선수들 사이에서 조금 두각을 나타내 프로에 오면 십년 이상 내공이 쌓인 선수들과 경쟁한다. 외국인 선수까지 부딪혀야 한다. 기본기가 있다면 대기만성형 선수도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력이 바로 들통나고 적응을 못한다. 계속 기초부터 다시 가르치는 상황이다.”
▲ 일본 전지훈련을 와보면 한일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걸 느낀다. 감독 입장에선 어떤가.
“일본 여자농구를 와서 겪어보니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우리는 정체상태 혹은 떨어졌다고 본다.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손쉽게 눌렀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선수들이 은퇴하고 벤치 멤버가 자리를 메우면서 샹황이 달라졌다.”
▲ 다시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한국 여자농구와 일본 여자농구의 차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몸의 밸런스’다. 일본은 12팀이 경기를 한다. 선수들 간의 실력차이는 있지만 몸의 밸런스는 모두 다 좋았다. 자기 몸을 자기가 확실하게 제어하고 있었다. 우리의 경우 그런 선수가 있지만 많지 않다. 드리블 하나를 배워도 몸의 밸런스가 좋으면 금방 실력이 는다. 몸의 체형과는 상관없다. 실수도 줄고 기술도 짧은 시간에 늘어난다.”
▲ 어떻게 학교 선수들에게 적용하면 효율적이라 보는가.
“갑자기 프로에 와서 밸런스를 맞출 수는 없다. 몸의 성장이 끝나는 단계에서 입단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성장이 빨리 시작해 빨리 멈춘다. 우리도 그런 훈련을 시도하지만 초중고에서 시작해야 한다.”
▲ 삼성생명도 임 감독 부임 이후 입단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예빈은 몸이 아직 덜 만들어졌고, 부상 부위도 완전치 않다. 이주연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다. 프로는 수비부터 다르다. 경험하지 못했던 농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김민정도 마찬가지다.”
▲ 창의적인 농구는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는가.
“외국인선수 제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 어떤 의미인가.
“궁극적으로 외국인선수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외국인선수를 돈을 주고 데려다 놨으니 출전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 선수 구성상 국내 선수들이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면 외국인선수를 서포트 역할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보니 외국인이 메인이고, 국내 선수들이 서포트하는 현실이다. 결국 발전에도 한계가 생긴다. 그런 상황에서도 발전하는 선수가 있지만 분명 어려운 부분이다.”
▲ 외국인선수 폐지는 분명 옳은 길이다. 결국은 결단의 문제다.
“일본은 도카시키 라무를 막기 위해 다른 팀들이 선수 발굴에 나섰다. 하은주를 막지 못하면서 외국인선수 제도가 부활했다. 지금은 리그에 박지수가 있다. 외국인선수가 막는 상황이지만 제도가 바뀐다면 나머지 팀들이 박지수를 막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할 것이다.”
▲ 삼성생명은 약속된 플레이, 다시 말해 패턴 사용이 다른 팀보다 적다.
“패턴 농구는 쉬운 게 아니다. 어설프면 못한다. 능력이 있어야 패턴이 가능하다. 패턴은 몇 번 하면 상대가 알고 대비한다. 알면서 당하게 해야 하는 게 패턴이다. 상대의 대처에 능력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그게 쉬운 게 아니다. 막히면 끝이다. 그래서 부임 직후 선수들에게 패턴에 대한 길을 처음부터 제시하지 않았다. 그냥 움직임을 느껴보라고 했다. 비시즌 때 정말 우왕좌왕 하더라. 나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속에 있었다.”
▲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도 주전 멤버는 그대로다.
“국내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끔 하고 싶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3쿼터에는 외인 2명이 뛴다. 운영의 묘도 살려야 한다. 개막 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