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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나흘’ KIA, NC와 두산 상대로 ‘선두의 품격’ 보여줄까?
홍성욱 기자 | 2017.08.14 03:27
KIA 김기태 감독(위)와 두산 김태형 감독(아래줄 왼쪽), NC 김경문 감독. (C)KIA, 두산, NC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지나 승부 타이밍으로 접어들었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 호흡을 가다듬으며 페이스를 잘 조절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쏟아 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순위표를 살펴보면 상위권 전쟁과 중위권 쟁탈전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8위 다툼도 있긴 하다. 시선이 쏠리는 건 상위 세 팀의 신삼국지(新三國志)다. 선두 KIA의 수성, 2위 두산의 약진, 3위 NC의 발악으로 정리된다.

지난 주 세 팀의 성적표는 KIA가 2승 2패, 두산이 4승 2패, NC가 2승 4패였다. 결국 NC는 두산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선두 KIA와 2위 두산의 간극은 7경기에서 6경기로 소폭 줄었다.

이번 주는 KIA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선두를 손쉽게 유지하고 갈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있다. 특히 KIA는 주중 NC와 두산을 상대로 4연전을 펼친다. 이 4경기 성적표가 대단히 중요하다.

KIA는 67승 1무 37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 마진이 +30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산(5승 1무 5패)과 NC(6승 6패)를 상대로는 팽팽했다. 플러스 마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선두의 품격을 내보이려면 지금 이 타이밍에서 확실하게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한다. KIA가 왜 강팀이고, 왜 선두인지를 2위와 3위 팀에게 실력으로 확실하게 보여주며 섣불리 넘볼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KIA가 4연승을 거둔다면 2위권과 8경기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독주체제가 완성된다. 3승 혹은 2승도 수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1승 이하라면 불안해질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은 한국시리즈로 직행한다. KIA는 원투펀치 양현종(16승)과 헥터(15승)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두 선수가 나온 날 승리를 가져가면서 남은 2경기를 잡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15일 광주 NC전이 중요하다. 첫 단추다. 더구나 NC는 지금 잔뜩 독이 올라있다. 줄곧 2위를 지켜오다 두산에 잡혔다. NC는 지금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NC는 8회초 어려운 스퀴즈 작전 성공으로 선취점을 뽑고도 9회말 역전패를 당했다.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의 번트가 공중에 떴고, NC 투수 장현식이 재치 있게 원바운드로 잡아내며 병살플레이를 노렸지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박민우의 악송구로 인해 2사 주자 없는 상황은 1사 3루로 바뀌었고, 결국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NC는 광주에서 선두 KIA를 상대로 반전을 노린다. 두산에 당한 연패를 KIA를 상대로 분풀이하겠다는 각오다. 도전을 받는 KIA가 어떻게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틀 연속 NC와 혈투를 마치고 나면 KIA는 잠실로 향한다. 이번에는 원정길에서 두산을 상대한다. 최근 두산은 가장 페이스가 좋다.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에 함덕주까지 호투하고 있고, 불펜에는 이현승이라는 지원군이 가세했다.

KIA와 두산이 지금처럼 6경기 차에서 2연전을 시작할지는 확실치 않다. 두산 또한 사직 원정길에서 롯데를 상대한 뒤 KIA를 만난다.

KIA는 화요일과 수요일에 NC를 확실하게 제압해야 편하게 두산을 만날 수 있다. 이미 두산이 잠실에서 N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기에 KIA 역시 같은 상황을 만들고 난후 두산과 붙어야 밀리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지금은 쏟아 부을 때다. 문제는 쏟아 부었지만 결과가 나쁘거나, 쏟아 부을 밑천이 적을 때 생긴다.

지금 밀리면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을 탈 수밖에 없다. 삼국지로 표현했듯, 선두 KIA를 좌 두산과 우 NC가 떠받치면서 정립(鼎立)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언제 어떤 모양으로 바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는 KIA의 시험대다. 기본 이상을 하면서 선두의 품격까지 내보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듯 싶다. 중요한 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다. 선두 KIA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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