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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슬. (C)대한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벵갈루루(인도), 홍성욱 기자] 강이슬은 공격에 특화된 선수다. 정확한 외곽슛을 보유했다.
지난해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과 이번 인도 벵갈루루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컵 대표팀에 강이슬이 연이어 뽑힌 이유도 공격이 막혔을 때 활로를 뚫어줄 특수 임무 때문이었다.
야구의 핀치히터처럼 강이슬은 패스를 받자마자 3점슛을 자신 있게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 때 마크맨을 놓쳐 실점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다보니 소속팀이 아닌 대표팀에선 강이슬을 코트로 내보내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벤치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다보니 막상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도 강이슬 카드를 쉽게 만지작거릴 수 없었고, 설령 뽑았다 하더라도 한 두 번 수비 실패로 다시 코트를 나와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달랐다. 주전 가드 라인이 잇단 부상을 당하면서 강이슬의 역할론이 부각됐다.
강이슬은 28일 호주와의 준결승전과 29일 중국과의 3-4위전에 연이어 풀타임과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다. 호주전은 37분 26초 동안 뛰며 14득점을 올렸고, 중국전에선 36분 3초를 뛰며 13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경기가 끝난 뒤 강이슬의 얘기를 들었다. 피로가 누적된 때문인지 첫 날에 비해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강이슬은 “호주전에 이어 중국전까지 많이 뛰었습니다. 쏟아내고 나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6~7명이 돌아가다 보니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리바운드 싸움을 할 때 애를 먹었어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8일 호주전이 끝난 뒤 “몸으로 부딪치는 느낌이 달랐습니다”고 했던 강이슬은 중국전 후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중국은 호주보다 능숙하게 경기를 풀지는 못하더라고요. 다만 키가 커서 상대하기 어려운 점이 분명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이슬은 질문을 하기도 전에 먼저 대답도 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정말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간직하고 돌아갑니다”라고 말했다.
“악착같이 따라다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습니다. 1분을 뛰던 10분을 뛰던 정말 하나하나가 소중하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라며 사뭇 진지해졌다.
농구에 대한 생각과 관념이 지금까지와 많이 달라진 듯 했다. 태극마크의 의미 또한 마음으로 새길 수 있었다.
강이슬은 “저에게는 이번 아시아컵이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라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여운이 있는 그런 표정이었다.
대회가 끝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그렇지만 강이슬은 이제 시작이다. 국가대표 선수로 걸음마를 했고, 이제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하면 국제무대에서 더 통할 수 있는지, WKBL리그에서도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지도 마음속에 깊이 새겼다.
잘하고 있는 공격력을 살리면서 수비력을 강화한다면 강이슬은 분명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강이슬이 대표팀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경쟁력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공격만은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강이슬. 이제는 그가 동전의 양면을 모두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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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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