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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이 끝난 후 선수들이 기다린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대한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벵갈루루(인도), 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인도에서 악전고투(惡戰苦鬪)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5위인 대한민국은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고 있는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호주, 일본, 필리핀과 함께 B조에 속해있습니다.
대회 개막일인 23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54-78로 완패한 한국은 24일에 일본에 56-70으로 패하며 2패를 기록했습니다. 25일에는 필리핀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칩니다.
A조에선 중국이 2승으로 선두를 확고히 하고 있고, 뉴질랜드와 대만이 1승 1패로 2위 다툼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2패로 최하위에 몰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여자농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것과 동시에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할 4팀을 결정합니다. 한국은 4강에 들어 월드컵 티켓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번 대회에 나섰습니다. 따라서 27일 결선토너먼트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농구월드컵에는 전세계 16개국이 모여 대결합니다. 주최국 스페인과 올림픽 챔피언 미국이 자동출전하며 유럽 예선에서 5개국, 북남미 예선을 거친 3개국, 아프리카 예선을 통한 2개국과 더불어 아시아 예선을 통한 4개국이 함께 합니다.
한국은 25일 세계랭킹 49위 필리핀을 상대로 조직력과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는 경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6일 휴식 후 27일 경기를 위한 중요한 관문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전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1차적인 문제입니다. 앞선 두 경기를 보면 1쿼터를 앞선 상황에서 마치며 희망적인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2쿼터에서 승패가 갈라지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다보니 의욕은 있어도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또 하나는 포인트가드 부재입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박혜진을 포인트가드로 내세울 계획이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부상을 당한 시점은 출국 일주일전이었고, 최종적인 출전불가 판정은 출국 3일전에 나왔습니다.
심성영이 코트에 나서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국제무대에 첫 발을 디딘 대표팀 루키에게 호주와 일본을 상대로 원활한 경기조율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습니다. 심성영은 성장과정에 있는 선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부딪힌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강아정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것 또한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23일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기자석에 나란히 자리한 일본과 대만 기자들은 왜 7번(강아정)과 5번(박혜진)이 나오지 않느냐고 물어왔습니다. FIBA의 홍보담당자도 강아정의 부상이 심각한지 묻기도 했습니다.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승아의 조율 하에 강아정과 김단비가 X자로 가로지르며 외곽을 노렸습니다. 포스트에 박지수가 있었고, 그 옆을 양지희가 몸싸움으로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상과 은퇴로 대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표팀이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 벵갈루루에도 다시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이곳은 한국보다 3시간 30분이 느립니다. 아침 7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비장한 마음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슈팅 연습을 위해 인근 대학 체육관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대회본부에서 배정한 공식훈련시간입니다. 이후 숙소인 리츠칼튼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필리핀전에 나서게 됩니다.
조별 예선 마지막 날인 25일은 순위가 가려지는 날입니다.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부터 4경기가 차례로 이어집니다. 첫 경기 뉴질랜드와 대만의 승자가 우리와 27일 결선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동철 감독도 전주원 코치와 함께 이 경기를 현장에서 분석합니다.
두 번째 경기는 호주와 일본의 대결입니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 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도가 높은 경기이기도 합니다. 호주는 세계랭킹 4위의 위용을 보이려하고 있고, 일본은 리우올림픽에서 경기를 잘 풀어내다 역전패 당한 것에 대한 설욕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후 7시 세 번째 경기는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대결입니다. 대회 첫 승과 더불어 상승 턴어라운드로 삼아야할 중요한 일전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과 중국이 경기를 펼칩니다.
이번 대회는 모든 팀들이 6경기를 펼칩니다. 조별 예선 3연전을 펼친 뒤, 하루를 쉬고 나서 다시 결선토너먼트 및 순위결정전이 3일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아직 전반부도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많은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전날 한일전에 응원 왔던 벵갈루루 교민회와 별무리학교 학생들은 경기 후 체육관 앞에서 긴 시간을 대기했습니다.
선수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오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선수들은 처음에 고개를 숙였지만 “괜찮습니다. 내일 잘하면 됩니다”라는 응원에 힘을 냈습니다. 교민들은 김치와 반찬을 공급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기념촬영과 사인요청이 이어졌고, 선수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선수단 버스가 빠져나갈 때는 팬들이 도열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선수들의 표정도 조금 밝아졌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입니다. 특히 25일과 27일 경기는 우리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아침을 여는 선수들이지만 몸 상태 만큼은 가벼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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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C)대한농구협회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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