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심성영이 거울을 보며 웨이트트레이닝에 임하고 있다. (C)대한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벵갈루루(인도), 홍성욱 기자] 가드 심성영을 보는 농구 지도자들의 생각은 한결 같다. 키는 작지만 기량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심지어 일본팀과의 친선교류전에서는 상대 감독과 코치들이 경기 후 묻는다. 키 작은 가드 선수(심성영)는 왜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랬다. 심성영은 분명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코트에서 펼쳐왔다. 다만 큰 무대에서 그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뿜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심성영에게 ‘자신감’이라는 수식어는 늘 넘어서야 할 과제였다.
그런 심성영은 지난 시즌 KB스타즈에서 처음으로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심성영이 나설 수 있는 구도가 이뤄졌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이 많이 보였다. 올해는 진일보했다. 난생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것.
심성영은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진천선수촌에도 연습상대가 아닌 대표팀의 일원으로는 처음 들어갔어요. 식사도 정말 잘 나오더라고요. 잘하는 언니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라고 지난 6월 초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7주가 지났다. 달라진 심성영은 지금 인도의 벵갈루루에 와있다. 직접 물었다. 어떤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심성영은 “솔직히 대표팀에 처음 들어와서는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할수록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난 걸 느꼈습니다. 주변에서도 덩달아 자신감을 심어줬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에선 가드 선배언니가 없었는데 대표팀에선 다른 포지션 언니들까지 많은 얘기를 해줬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됐어요”라고 큰 눈을 깜빡였다.
최고참이자 룸메이트인 임영희는 리딩을 할 때 타이밍을 잡는 감각과 리셋 흐름에 대해 소상히 알려줬고, 김단비는 수비로테이션에 대한 일종의 ‘영업비밀’을 오픈했다. 스틸 요령도 전수받았다.
심성영은 “잘하는 선수만 모인 상황에서 제가 들어가니 처음에는 범실이 늘어났지만 차츰 적응하면서 이 구성에서 해야 할 역할을 인지하게 됐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번 건강검진에서 키가 164cm를 찍었다는 심성영은 “앞으로는 땅콩이나 아몬드 같은 별명과 이별하고 싶어요. 이젠 그냥 심성영으로 불리고 싶습니다”라며 다부지게 말을 이었다.
훈련하는 중간중간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며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는 심성영은 2017 FIBA 아시아컵을 기회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열매를 딸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