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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일문일답] 서동철 감독 “악조건 속에서 해법 찾는다”
홍성욱 기자 | 2017.07.22 09:22
서동철 감독. (C)대한농구협회

[스포츠타임스=벵갈루루(인도), 홍성욱 기자]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결전의 땅 인도에 입성했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진천 선수촌을 떠난 대표팀은 21일 새벽 2017 FIBA 아시아컵이 열리는 인도 중남부 중심도시 벵갈루루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23일 호주와의 첫 경기를 이틀 앞두고 서 감독은 선수들과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부상선수도 있고, 불편한 현지 여건으로 인한 돌발변수가 생겨나기도 했지만 주어진 환경 가운데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었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한국농구 특유의 색깔을 보이겠다는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신뢰 속에 시뮬레이션으로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다음은 서동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결전의 땅 인도 벵갈루루에 도착했다.

“현장에 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선수들도 느끼겠지만 우리와 싸울 상대와 같은 호텔(선수단 지정호텔인 리츠칼튼호텔)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긴장감도 생긴다.”

▲ 남은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더없이 중요해졌다.

“생각한 것보다 체육관 사정이 넉넉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그 동안 해왔던 훈련 포인트를 점검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 첫 경기가 호주와의 대결이다.

“오전 11시 경기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호주도 마찬가지다. 악조건 속에서 경기 초반이 중요해졌다.”

▲ 호주가 강팀이지만 전력에 대한 궁금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분석이 덜된 나라가 호주다. 최근 선수가 바뀌었다. 우선 지난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영상을 점검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과 기간이 겹쳐 2진을 보냈었다. 당시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감은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지금은 감독이 바뀌면서 어린 선수로 세대교체 된 상황이다.”

▲ 호주는 몸싸움을 즐기는 팀으로 유명하다.

“그렇다. 그간 호주는 터프한 스타일의 경기를 펼쳐왔다. 몸싸움을 효과적으로 했다. 또한 우리가 공격할 때 스위치 디펜스를 많이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헤치고나갈 대응전략을 준비했다. 오펜스 전략은 3가지다. 투맨 픽게임, 스크린플레이를 뒤에서 하는 유형. 또 작은 선수를 넓게 포진시키면서 외곽 찬스를 노리는 플레이로 나뉜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상대가 프레스를 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프레스나 맨투맨 프레스에 대비한 전략도 세워뒀다. 수비 때는 상대 키가 큰 상황이라 포스트 수비에 중점을 뒀다.”

서동철 감독. (C)대한농구협회

▲ 부상자들이 많다. 상태가 궁금하다.

“김한별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체크했다. 저녁 훈련 때 선수들과 함께 부분적으로 훈련도 했다.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조별 예선보다 가장 중요한 8강 결선토너먼트 때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강아정은 현재 허리 부상 상태로 볼 때 출전이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다. 박혜진은 주사를 맞고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선수가 내비쳤지만 선수 생명을 위해 뛰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 호주전에 이어 바로 다음날 일본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호주전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다. 스타트를 잘하면 시소게임을 하며 접전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출발에서 밀리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다음날 일본전에 대비해 경기를 운영할지 여부는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 호주전 전반전은 전력으로 상대할 것이다.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계속 밀어 붙일 것이다. 정말 중요한 건 8강전이지만 예선 3경기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진행할 것이다. 우리의 전략을 예선에서 감출 생각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실행하면 승산이 있다.”

▲ 일본은 센터 도카시키 라무가 이번 대회 엔트리에서 빠졌다.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다. 상대 포스트에 대한 수비 부분보다 우리가 공격할 때 박지수 활용에 대한 폭이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 일본 플레이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일본이 최근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했다. 오사키 유카(결혼전 마미야 유카)만 정통 센터였고, 1번(요시다 아사미)과 2번(콘도 카에데)이 포진한 가운데 3번과 4번은 내외곽이 가능한 선수 둘(나가오카 모에코, 미야자와 유키)이 나섰다. 스피드로 승부를 보려 했다. 우리는 같은 색깔이 아닌 다른 색깔로 공략하려 한다.”

▲ 일본의 스피드에 맞불작전은 어렵다는 것으로 들린다.

“일본을 상대할 때 가장 큰 애로점이 스피드다. 빠른 움직임에 따라다니는 것도 우리 선수들이 벅차했다. 다만 일본 감독이 미국인이다. 정통 일본스타일에 미국 농구를 가미하다보니 우리에겐 오히려 편해진 부분도 분명 있다. 특히 1번 요시다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런 스타일이 미국 농구다. 최근 미국 스타일은 가드 손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농구라면 잡을 수 있다.”

서동철 감독. (C)대한농구협회

▲ 가장 중요한 상대는 4강 티켓을 놓고 겨룰 상대다.

“그렇다. 뉴질랜드와 대만에 대해 가장 많이 분석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존스컵 멤버와 거의 동일하다. 대만은 키가 큰 백인 혼혈 선수 합류했다. 성향은 파악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존스컵 멤버에서 2~3명이 교체됐지만 절대적인 전력상승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 김단비가 포인트가드로 나서는 부분이 우리의 변수다.

“김단비는 자기 몫이 있는 선수다. 기본 몫을 해줘야 한다. 여기에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더해졌다. 중요한 건 (김)단비가 가드 위치에서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감독인 나와 함께 뛰는 동료들이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단비가 가드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운되지 않고 본연의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느냐가 이번 대회 한국 경기 운용의 핵심이다.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 김단비의 부담을 줄이는 처방이 나온 것 같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박혜진의 부상 이전에도 같은 훈련을 해왔었다. 가드가 먼저 치고 나오는 역할로 부담을 축소시켜줘야 한다. 센터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가드진을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이른바 ‘센터 리딩’에 대해서도 지시를 많이 했다. 또한 상대가 압박을 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움직여서 받아주고 얼리 오펜스로 갈 것이다. 가드와 포워드의 구분선을 최대한 두지 않으려 한다.”

▲ 대표팀을 처음 지휘하게 됐다. 부담이 클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은 명예와 부담이라는 양면성이 있다. 프로팀에 있을 때는 5대5 훈련에 애로점이 있었다. 1진과 2진의 기량 차이가 컸다. 그래서 KB스타즈 감독일 때는 남자 코치 2명을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선수 편차가 크지 않다. 5대5를 해보면 서로 훈련이 잘 진행된다. 다만 부상에 대해 더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더 긴장되지는 않는다.”

▲ 선수들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보인다.

“처음에는 다운된 느낌으로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과 소통해보니 부상선수가 나와 더 긴장하자는 얘기를 나눴더라. 선수들을 믿고 있다.”

▲ 다양한 전술과 약속이 만들어졌다. 완성단계다.

“꼭 쓸 전략만 추려서 준비했다. 선수들은 각 팀에서 하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통합이 중요하다. 통합된 플레이를 강조했다. 팀에서 하는 스타일과 같으면 좋겠지만 다르다면 따라와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다보니 설명이 많아졌다.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이제 경기에서 펼치는 것만 남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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