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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서 출국전 기념촬영에 임한 대표팀. (C)대한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벵갈루루(인도), 홍성욱 기자] 2016년 ‘여기는 낭트’에 이어 2017년 ‘여기는 벵갈루루’ 시리즈로 여자농구 대표팀의 활약상을 다시 한 번 전하게 됐습니다.
낭트에서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리우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지 못했습니다. 박수받기에 충분한 선전이 5경기 통해 코트에 투영됐지만 우리의 현주소 또한 확인할 수 있는 원정길이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어 대표팀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섭니다. 이번에는 무대가 아시아로 좁혀진 상황입니다. 2017 FIBA 아시아컵은 4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로 인도의 신흥 IT 도시인 벵갈루루에서 열립니다. 아시아 여자농구의 정상을 가리는 동시에 2018 스페인 농구월드컵에 나갈 4팀을 결정하는 중요한 관문입니다.
한국은 4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맹주였던 옛 영화는 사라졌고, 중국과 일본에 밀리는 현실은 탈피해야 할 명제가 된지 오래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아시아권에 편입됐습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갈 길은 굽이굽이 더욱 멀어진 느낌입니다.
중요한 건 중단 없는 도전입니다. 부딪히고, 다시 부딪히는 가운데 우리의 국제무대 경쟁력도 조금씩 올라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지난 6월 5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던 대표팀은 7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20일 오전 8시 30분 짐을 꾸려 선수촌을 나섰습니다. 인도로 가기 위한 힘찬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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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리공항에서 다시 수속을 기다리는 선수단. (C)대한농구협회 |
대회가 열리는 벵갈루루까지는 직항노선이 없어 델리를 경유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곧바로 수속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짐과 더불어 먹거리와 의약품까지 수하물은 부피도 컸고, 무게도 많이 나갔습니다. 무료로 짐을 붙일 수 있는 제한선인 23킬로그램을 훌쩍 넘기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일부 짐을 다른 선수의 가방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이윽고 선수단은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KE481편에 몸을 실었습니다. 만석인 비행기에는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과 일부 인도인들이 뒤섞여 북적였습니다.
이륙 직후 기장 브리핑 말미에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 비행기에 탑승한 2017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라는 기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승객들은 대표팀 선수들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선수들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응원과 성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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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하물을 기다리는 선수들. (C)대한농구협회 |
7시간 45분간의 짧지 않은 비행 끝에 선수단은 인도의 관문인 델리에 도착했습니다. 환승 대기시간은 3시간 25분이었습니다.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짐을 찾고 다시 국내선으로 이동해 짐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도 오래 걸렸고, 수하물 추가요금이 발생했지만 한국대표팀 티셔츠를 보고 할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긴 비행에 지쳤지만 선수단은 다시 한 번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최종목적지인 벵갈로르로 향하는 비행기였습니다. 고행길이었습니다. 키가 큰 선수들은 무릎이 앞좌석에 닿을 정도로 좌석 간격이 좁았습니다. 2시간 40분 동안의 비행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습니다.
자정이 넘어 도착한 벵갈루루 켐피고다공항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선수들은 긴팔 점퍼를 입어 체온을 유지했습니다. 낮에는 뜨겁지만 밤에는 서늘한 날씨라고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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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선수들. (C)대한농구협회 |
공항에 나온 대회관계자의 환영을 받은 선수단은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이 역시 편치 않았습니다. 버스는 인원에 비해 작았고, 짐을 둘 공간도 협소했습니다. 결국 통로에 겹겹이 짐을 쌓아 겨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을 빠져나오기도 힘들었습니다. 도로정체가 심했고, 톨게이트비를 낼 때도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 30분. 선수들은 수속 과정에서 또 한 번 애를 먹었습니다. 트윈룸이 부족해 더블침대가 있는 방이 배정되기도 했습니다. 간이침대를 요청했지만 이 마저도 부족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을 지근거리에서 도울 매니저와 통역의 방은 예약이 정확히 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방을 재편성해 오늘은 일단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선수들은 새벽 3시가 넘어 파김치 같은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가 어렵사리 침대에 누울 수 있었습니다. 진천선수촌을 떠난지 무려 23시간 만입니다. 지원 스태프들은 새벽 5시가 넘은 지금 시간에도 아직 남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여독을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현지 시간 오후 2시에는 대회본부 주관으로 포토타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서동철 감독은 오후시간에 현지적응 훈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체육관 사용을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인도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습니다.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는 없었습니다. 고요한 인도의 새벽은 아침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인도 입성을 마쳤습니다. 2017 아시아컵을 위한 긴 여정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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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방으로 들어가기 직전 피곤한 모습의 선수들. (C)대한농구협회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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