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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철 감독. (C)대한민국 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서동철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오는 23일부터 인도 뱅갈루루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 출국이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략 수정에 골몰하고 있다. 대회는 카운트다운에 접어들었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며 한국팀에 비상이 걸린 것.
주전 가드 박혜진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출전이 어렵다는 판정이 불과 사흘 전에 내려졌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포워드 강아정과 김한별이 허리 통증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주축 선수 3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서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7일 진천선수촌에서 결단식이 열렸지만 통증이 심한 김한별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후 이뤄진 훈련에는 12명 선수가운데 8명만 참가했다.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기간 동안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거나 출전이 불투명한 선수가 있다.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당초 박혜진에게 1번 포인트가드를 전담시키려 했다. 하지만 박혜진의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관절 부위 부상인 경우 테이핑과 주사 요법으로 잠깐씩 출전하는 긴급처방이 가능하지만 박혜진은 근육에 손상이 온 상황이라 쉬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대체 선수로 교체할 상황도 아니다. 최초 선발한 이경은도 부상으로 교체됐고, 24명 예비엔트리에서 수혈할 선수도 마땅치 않다. 전략과 전술을 맞춰온 상황에서 긴급 수혈은 오히려 조직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서 감독은 박혜진과 함께 출국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이어갈 박혜진에게 다른 의미에서의 경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1번 포지션은 김단비가 맡는다.
서동철 감독은 “원래 계획은 박혜진, 강아정, 김단비 등 앞선의 3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략을 생각했다. 포인트가드의 역할보다는 먼저 공을 잡아 넘어오는 것으로 임무를 축소시켜 한 사람에 쏠리는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박혜진의 부상으로 김단비가 먼저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부연했다.
포워드라인에 대한 구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은 부상 회복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강아정은 일주일 전 허리 부상을 당했지만 통증이 완화되며 다시 훈련에 나섰다. 하지만 16일 다시 통증을 느껴 현재는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
김한별 또한 마찬가지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오다 이틀 전부터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첫 날에는 걷지도 못하다 17일에 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장시간 비행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걱정이다. 허리 부상은 하루하루 상태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강아정과 김한별의 출전 가능성은 50%다.
서동철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회복해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 명이라도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강아정과 김한별은 부상 전까지 남자 고등학교 팀과의 평가전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황이었다.
결국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서 감독의 플랜B가 마련되는 상황이다.
서동철 감독은 “김단비가 먼저 치고 나오는 전략과 더불어 정통 포인트가드인 심성영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박하나의 경우 2번 역할에 충실하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김단비, 박하나, 임영희로 앞선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심성영이 투입될 경우 정통 1번 역할을 하게 된다.
강아정은 2번과 3번에, 김한별은 3번과 4번에 걸쳐 활약을 이어온 만큼 남은 기간 회복이 더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센터 박지수가 건재하고, 아킬레스건 부상인 김단비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배혜윤도 무릎 부상으로 훈련을 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훈련에 가담하며 대회 출전에 이상이 없다.
이번 아시아컵은 4년 마다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 여자농구의 판도를 점검하는 동시에 2018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할 4장의 티켓 주인공을 가린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은 전통의 강호 중국,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권에 새로 편입된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함께 싸워야 하는 입장이다.
부상으로 인해 플랜B를 꺼내든 서동철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 20일 인도로 출국해 21일 현지에 도착한 뒤, 23일 호주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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