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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환. (C)SK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믿기 힘든 스코어가 전광판에 새겨졌다. 8-7도 아닌 18-17이었다. 과정은 야구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SK와 KIA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났다. 구장 이름처럼 두 팀은 번갈아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이 한 팀이었을 뿐.
초반 기세는 SK였다. 1회말부터 한동민과 김동엽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KIA 선발 팻딘은 허탈한 미소를 보였다. SK는 3회말 제이미 로맥, 4회말 다시 한 번 한동민이 방망이를 힘껏 돌려 담장 밖으로 공을 보냈다. 스코어는 어느새 12-1이 됐다.
5회초 KIA의 공격이 시작됐다. 버나디나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반격을 알렸다. 안치홍과 나지완의 안타에 이어 이범호는 장쾌한 3점포를 터뜨렸다. SK 선발 다이아몬드도 여기까지였다.
마운드에 채병용이 올라왔지만 KIA 타선은 연쇄폭발을 이어갔다. 신종길과 최원준의 연속 2루타와 이명기의 투런포로 이어졌다. 김주찬의 안타에 버나디나는 홈런으로 화답했다. 최형우가 빠질 수 없었다. 안치홍도 거들었다.
5회에만 12득점을 뽑아내며 13-12로 기적 같은 역전을 이뤄냈다. 11타자 연속 안타가 뒷받침했다. KIA는 7회와 8회에도 1점씩을 추가하며 15-12로 달아났다.
하지만 승부는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8회말 SK가 힘으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2사 1,2루에서 이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2사 만루 상황으로 이어졌다. KIA는 마운드에 임창용을 올렸다. 타석에 선 나주환은 역전 우중간 싹쓸이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상대 폭투 때 홈을 파고들며 18-15를 만들었다.
일부 KIA 팬들이 자리를 뜨는 모습이 보였지만 9회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나지완이 박희수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17-18로 다가갔다. 2사 후 KIA는 김민식 대신 서동욱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유니폼에 스친 공을 본인이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삼진을 당하며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두 자릿수 연속 득점을 8경기로 늘렸지만 연승행진은 멈춰 섰다. 승자는 SK였지만 KIA의 한 이닝 12득점 뒤집기 쇼는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10홈런 38안타를 주고받으며 35점을 만들어냈다. 승부는 내일로 이어진다. SK는 문승원을 KIA는 정용운을 선발로 예고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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