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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철 감독. (C)진천, 홍성욱 기자 |
[스포츠타임스=진천, 홍성욱 기자] ‘양궁농구’는 정통 센터가 없던 2014-2015시즌까지 KB스타즈가 구사했던 외곽 위주의 빠른 농구를 지칭한다. 당시 KB는 변연하와 강아정을 축으로 홍아란, 심성영, 정미란까지 기회만 생기면 코트에 나선 5명 모두 3점슛을 터뜨리며 공격적인 농구를 펼쳤다.
그 때 KB스타즈를 지휘했던 서동철 감독은 지금 충청북도 진천에 있다. 청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 사이 바뀐 건 2년 이라는 시간이고, 공간적 무대가 KB스타즈에서 국가대표 여자농구 대표팀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지저귀는 새소리마저 없었다면 적막강산인 진천선수촌에서 서동철 감독과 마주했다. 시종일관 차분함 속에 뼈 있는 얘기들이 오갔다.
▲ 한국 여자농구가 국제무대의 끈을 어렵사리 잡고 있는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이 자리는 누가 맡아도 부담이 되는 자리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책임감 또한 느껴진다. 사명감을 갖고 하고 있다.”
▲ 첫 주 훈련이 마무리됐다. 분위기가 어떠한가.
“기초적으로 몸을 만드는 상황이다. 코트에서 가볍게 적응하고 있다. 몸들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장이 나면 안된다. 앞으로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지를 수비 없이 맞춰가면서 길만 익히고 있다. 기본적인 수비포메이션도 가미했다. 처음 이틀은 하프코트로 했고, 3일째부터 풀코트로 범위를 넓혔다. 속공도 추가했다.”
▲ 아직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보인다.
“완전체는 아니다. 재활조가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단비가 아킬레스건 문제로 2주 가량 재활이 필요하다. 염증도 있고, 통증을 느끼고 있다. 김한별은 종아리 부상을 당해 근육에 문제가 있다. 19일에 2차 진료가 있다. 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강해 뽑았다. 검사결과가 나오면 이후부터 훈련 참여가 늘어날 것 같다. 지금도 의욕적인 상황이다. 강아정의 경우 발목 상태도 썩 좋은 편이 아니지만 본인이 티를 내지 않고 따라오고 있다.”
▲ 시간이 많지 않다. 훈련 계획이 궁금하다.
“1주차가 마무리됐다. 2주차부터 체력적인 부분을 좀더 끌어올리면서 전술적인 부분을 함께 가져가려 한다. 4주차가 되면 모든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 것이다. 전술적인 완성도 그 때로 보고 있다. 5주차부터 떠나기 전인 7주차까지는 연습경기를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
▲ 남자 대표팀과도 훈련 기간이 겹친다. 배구도 진천에 들어와 있다. 코트 여유가 없다.
“남자팀과 대략 3주가 겹친다. 26일부터다. 우리 훈련이 4주차 때다. 허재 감독과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 남자팀이 들어오면 일주일 동안 나가서 훈련하기로 했다. 상주 쪽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다. 남자 팀이 그 다음 주에 진천을 비운다.”
▲ 각 팀을 대표하는 주축 선수들이 모였다. 지도하는 입장에서 확실히 다를 것 같다.
“일단 이해도가 빠르다. 얘기하면 빨리 받아들인다. 또 4대4나 5대5 상대가 확실하다. 훈련 준비나 소화가 매끄럽다. 이런 멤버와 함께 농구를 해보니 행복한 부분이 분명 있다.”
▲ 이번 대회는 4강 안에 드는 게 중요하다.
“7월 23일에 호주와 첫 경기를 하고, 다음 날 일본과 경기가 있다. 25일에 필리핀을 상대한다. 3일 연속 경기다. 26일에 모든 팀이 쉬고, 27일에 가장 중요한 8강전이 있다. 승리하면 28일과 29일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 역시 3일 연속 경기다. 방식은 공평하다.”
▲ KB스타즈 시절 구사했던 양궁농구를 대표팀에서 꺼내들 상황이다.
“그렇다. 사실 고민이 많다. 그 동안에 우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중국, 일본, 호주 등과 만났던 경기를 체크했다. 호주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쳐 2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대했었는데 5명이 모두 크다. 그러면서 올스위치를 한다. 스크린플레이의 의미가 없다. 외곽을 살리는 부분에서 본다면 기본이 스크린이다. 우리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처럼 아이솔레이션에 능한 것도 아니다. 우리 스타일은 스크린플레이에 의한 조직적인 농구다. 그런 부분에 대해 스위치를 해버리니 대처하기 어렵다. 스위치 이후 미스매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가 미스매치를 당하게 된다.”
▲ 신장 차이 때문에 전략적으로 파고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주나 중국, 그리고 뉴질랜드는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스위치를 하면서 우리를 상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스크린플레이로 외곽슛을 만들고, 헬프가 오면 아래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쉽지 않은 전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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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철 감독이 수비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C)진천, 홍성욱 기자 |
▲ 첫 경기가 호주와 이뤄진다.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첫 경기를 잘 풀어내야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기를 보니 상당히 다양한 작전으로 경기를 풀었다. 예상치 못한 프레스나 하프코트 프레스를 구사했고, 존과 맨투맨의 혼합된 형태도 구사했다. 매치업존도 보였다. 우리에게 이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쉽지 않다.”
▲ 호주가 리우올림픽에서 일본에 고전했었다.
“호주가 강팀인 건 분명하다. 리우올림픽에선 일본이 잘한 부분도 있었다. 호주가 난공불락이 아님을 일본이 보여줬다. 일본이 패했지만 10점 이상을 앞서며 승리 직전까지 갔었다. 우리도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 도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그래도 박지수가 센터에 있어 이전보다는 맞설 수 있는 입장이다.
“(박)지수는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는 선수다. 수비는 제 몫을 해줄 수도 있지만 공격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은 감안하고 있다.”
▲ 결국 승패는 3점슛에 달렸다.
“그렇다. 3점으로 고비마다 활로를 뚫어야 한다. 또한 수비에 의한 속공도 상당히 중요하다. 외곽을 기본으로 하고, 인사이드에서 지수의 활용폭을 가져가는 걸 믹스시키려 한다.”
▲ 대표팀이 젊어지면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늘었다.
“심성영, 박하나, 김소담 등 처음 대표팀에 온 선수들도 있고, 강이슬도 경험이 적다. 우리 대표팀이 겪어야 하는, 또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부분은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그래도 경험이 있는 고참 선수들이 끌어줘야 한다. 임영희와 김단비, 그리고 강아정에 기대하고 있다.”
▲ 포인트가드 문제도 있다.
“사실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다. 신진세력이 많고, 동시에 정통 포인트가드가 마땅치 않다. 특히 경기에 나설 선수들 중에는 더 그렇다. 박혜진과 박하나는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고, 심성영은 스타팅멤버가 아니다. 결국 정통 가드 없이 경기를 풀어내야 한다. 공격 때는 가드와 포워드를 구분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 외곽 3명이 같은 역할을 하면서 누가 먼저 치고 나올지를 약속으로 정하려 한다.”
▲ 박혜진, 강아정, 김단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 3명이 상황에 따라 치고 나오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인사이드는 박지수와 배혜윤이 먼저 나간다. 1차적으로 안쪽에선 곽주영이 대기하고, 외곽은 임영희와 김한별을 교체로 내보낼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박하나와 강이슬도 준비한다.”
▲ 둘째 날 한일전과 27일 8강전이 포인트다.
“경기 중요도로 보자면 8강전이 가장 중요하고, 예선을 잘 치러야 8강에서 조금이라도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상대 조를 보면 중국이 가장 좋은 것 같고 뉴질랜드와 대만 가운데 한 팀이 우리 상대가 될 것 같다.”
▲ 지난 해 프랑스 낭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외곽슛이 호조를 보였다. 자꾸 국제무대에서 부딪히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결국은 자신감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려 한다. 아울러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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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C)진천, 홍성욱 기자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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