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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다시 레프트’ KGC 한송이 “내 자리 찾았다”
홍성욱 기자 | 2017.06.10 07:33
한송이. (C)대전,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대전, 홍성욱 기자] “다시 내 자리를 찾았다.”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 된 한송이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았다. 팀을 옮기는 건 부담스러웠지만 원래 자리였던 레프트로 돌아왔기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KGC 훈련장인 대전 신탄진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한송이를 만났다. 여러차례 인터뷰를 했던 선수였지만 가장 편안하게 대화가 오갔다. 다음은 한송이와의 일문일답.

▲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어떤 마음이 들었나.

“만감이 교차했다. 마냥 축하받을 일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원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이적했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에 와서 레프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침체된 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였다. 배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 한송이의 센터 기용이 아닌 고정은 고육책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옮겼어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었다. 배구를 놓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지금은 재미있게 하고 있다. 센터를 하면서는 배구가 재미없었다. 솔직히 싫었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어깨 통증이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포지션 변화에 따른 후유증이었다. 두 시즌 전까지는 레프트와 센터를 겸했기에 도드라지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 센터를 전문적으로 하면서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많이 쓰고, 스윙폼까지 바꾸면서 힘들었다. 어깨에 무리도 왔다. 비시즌 때도 훈련을 빠지지는 않았지만 치료를 많이 받았다.”

▲ 레프트에서 리시브 성공률도 높았다.

“항상 성공률이 상위에 있었지만 인식은 달랐다. 국내리그만 뛴 게 아니고 대표팀에서 실수한 부분이 항상 팬들에게 남아있는 것 같다. 성공률보다는 그런 실수 때문에 리시브를 못하는 선수로 인식하고 계신 것 같다. 그걸 내가 찾아가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 팀내 최고참 선수다.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와보니 진짜 소문과 같다. 선수들이 조용하고 너무 착하다. 사실 나이 많은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KGC의 고참 선수들과는 이전부터 친했는데 옮겼을 때 잘 대해주니 따로 적응이 필요 없었다. 그냥 있던 팀 같았다. 지금은 원래 있던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웃음).”

▲ 국가대표 레프트 출신인 서남원 감독과 만나게 됐다.

“감독님이 현역 때 뛰는 건 보지 못했다(웃음). 팀을 옮기자마자 감독님께 레프트를 쉬어 부담스럽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리시브는 쉬지 않고 매일 해야 감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아예 리시브 연습을 하지 않았다. 그 때는 팀을 옮길 거라 생각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감독님께서 아직 감각이 없는 부분은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으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지내라고 하셨다.”

▲ 오랜만에 리시브를 해보니 어떤 느낌인가.

“요즘 다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 어렵지만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

▲ 동기들이 다 사라지고 한 명만 남았다.

“(김)해란이가 유일한 동기다. 내가 1라운드 1순위로 해란이가 2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에 함께 들어갔었다. 그 때 각 팀마다 4~5명씩 뽑았는데 2년이 지나고 나니 해란이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 프로에서 4번째 팀이다.

“도로공사에서 시작해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거쳐 KGC인삼공사로 오게 됐다. 주변에선 이제 두 팀 남았다는 농담도 건네곤 한다. 이제 선수생활도 마무리 국면이다. 아직 2~3년은 더 뛰고 싶다. 마지막 팀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 KGC에 젊은 레프트 포지션 선수가 많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내가 잘해야 나갈 수 있다. 당연히 뛰는 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감당해야 계속 뛸 수 있다. 다만 오래 해왔기에 후배들이 잘 모르는 부분은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조언한다. 웨이트를 할 때 자세도 잡아주고, 볼 운동을 할 때도 경험치를 알려준다. 선생님들의 영역과는 다른 조언이다.”

▲ 한송이의 합류로 KGC 블로킹이 철벽이 됐다.

“서 감독님이 어떻게 라인을 구성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라이트에 알레나, 센터에 한수지, 레프트에 내가 서게 된다면 정말 블로킹은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정리됐는지 궁금하다. 작년까지는 생각중이라고 했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향후 뭘 하겠다고 정한 건 없다. 그 때가 오면 정해질 것 같다.”

▲ 리우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건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리우에 정말로 가고 싶었다. 배구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였다. 명단 발표 이후 힘들어한 선수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었다.”

▲ 그래도 연금을 받는다. 대표팀에 공헌한 부분이 많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고, 런던올림픽 4위와 함께 아테네 올림픽 출전까지 포함해서 연금을 받고 있다. (김)연경이랑 (양)효진이랑 나까지 3명이 해당된다.”

▲ 최근 열애설이 보도 됐다. 특별히 숨기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기사가 나왔다. 

“대놓고 만난 건 아니지만 숨기지도 않았다. 좋은 만남을 잘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 이후 김세진 감독님이 서울서 배구 연습을 하는데 봐줄 수 있냐고 해서 (김)나희(흥국생명)랑 점심 때 잠깐 훈련하는 걸 도왔다. 이후 식사자리가 만들어졌고, 그 때 중간에서 김세진 감독님이 역할을 해주셨다.”

▲ 2017-2018시즌은 한송이의 배구 인생에서 조금 특별할 것 같다.

“마음이 정말 새롭다.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 같다.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한송이(왼쪽)가 바이크를 타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은 세터. (C)대전, 홍성욱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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