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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C)KOVO |
[스포츠타임스=방콕(태국), 홍성욱 기자] 축제의 한마당이 막을 내렸다. 한국과 태국 여자 배구 올스타들이 모여 팬들을 위한 잔치를 펼쳤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배구의 메카인 방콕 후아막스타디움에 7천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들었다. 판매된 티켓 외에 관계자들까지 합하면 주최 측은 8천명 가량이라고 전했다. 공식관중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V리그에선 체육관 규모로 인해 수용자체가 불가능한 대관중이었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동선 마다 구름처럼 몰려들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환호했다. 태국 선수들 이상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박수소리가 컸다. 김연경이 소개될 때는 체육관이 떠나갈 듯 했다. 나머지 13명이 소개될 때도 어마어마한 함성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V리그를 취재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함성이었다. 태국 배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태국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좋았다. 신구 조화 속에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공과 시간차 공격이 쏟아졌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우리 블로커들이 따라갔지만 효율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신장이 작지만 민첩성을 바탕으로 펼치는 태국 배구의 분명한 색깔이었다.
관중석 분위기는 가히 최고였다. 친선경기라는 부분이 분명 작용했지만 야유나 항의는 전혀 없었다. 태국이 1세트와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 이후 역전패를 당했지만 박수를 보내며 축제를 즐겼다.
브레이크 타임이 아닌 경우에는 앰프를 통한 응원 자체가 없었다. 응원단장이 중심에 서고 치어리더가 유도하는 한국 응원과는 사뭇 달랐다. 모든 시선은 오직 선수들로만 향했다. 플레이에 대한 묘미도 분명 있었다. 전날 올스타전에서 맹활약한 강소휘(GS칼텍스)는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확실히 한국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구단관계자도 “이런 응원분위기가 정말 부럽네요. 적어도 2천명은 넘게 오셔야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도중에는 파도타기 응원까지 나왔다. KOVO 고위관계자들과 6개 구단 단장, 감독, 사무국장들은 숙제를 얻은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의 광경은 감동 그 자체였다. 중계방송이 끊겨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과 태국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한 뒤, 관중석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최대한 다가서 한 바퀴를 돌았다.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고,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은 우리 선수들이 버스를 타는 순간까지도 몰려들었다.
경기 전후 태국 배구협회 관계자들과 KOVO관계자들은 활발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번 대회 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끈 김형실 경기위원장은 태국 배구협회 고위층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내용은 놀라웠다. 한국과는 비교 자체가 어려웠다. 오히려 되물을까 걱정스러웠다. 함께 있던 이정철 감독과 배구인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태국은 현재 프로배구가 없다. 실업리그로 성인배구 체계가 꾸려지고 있다. 남녀 모두 1부 리그에 각 8팀, 2부 리그에도 8팀씩 참여한다. 승강제도 실시하고 있었다. 1부 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 가량이다. 태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액수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태국 배구 시장은 확장과 안정을 동시에 꾀하고 있었다. 대학팀이 남자 50개, 여자 50개가 있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통합된 학생 팀이 남자 170개, 여자 170개가 경쟁하고 있었다.
9세부터 13세까지 유소년 배구팀이 결성되면 은퇴한 선수가 지도자로 파견되고, 체육교사들이 따라붙었다. 태국 78개 주마다 대표팀을 꾸리도록 체계화 시켜놓기도 했다.
태국 배구협회는 해마다 타이항공으로부터 30억 원을 제공받고 있었다. 유소년 배구 활성화를 위해 돈이 쓰이고 있었다. 이처럼 태국 배구는 넓은 저변 속에 성장해가는 중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친목도모와 함께 슈퍼스타를 매개로 흥행을 노렸다. 모든 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순조로웠다. 더불어 한국 배구 관계자들에게 현주소를 돌아보고,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가 아닌지 반성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플랜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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