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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7년 만에 라이트’ 김희진, “박정아는 이제 라이벌이다”
홍성욱 기자 | 2017.06.02 10:39
김희진이 훈련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방콕(태국), 홍성욱 기자] 차분해졌다. IBK기업은행 하면 떠오르는 김희진 얘기다. 한태 여자배구올스타전 경기를 위해 지난달 31일 태국으로 건너온 김희진은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입단 이후 IBK기업은행과 대표팀 유니폼만 입었던 김희진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간 정든 IBK를 선택했다. 연봉도 3억원으로 최고대우였다. 팀의 주장인 그는 배구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였을까 인터뷰 내내 진지한 어조가 유지됐다. 다음은 김희진과의 일문일답.

▲ 훈련 때 움직임이 활발하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쭉쭉 올라오고 있다. 지난주보다 좋아진 걸 느끼고 있다. 비시즌을 지내고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는 아픈 곳도 있었고, 컨디션 또한 바닥이었는데 이제는 올라오고 있다.”

▲ IBK기업은행과 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에 대해 만족한다. 팀에서도 여러 가지로 배려해 주셨다. 포지션도 변경했다.”

▲ 라이트 김희진과 센터 김희진이 오락가락 할 것 같다.

“적응이 됐다. 이제 라이트가 내 자리이니 열심히 할 것이다. 드디어 7년 만에 소속팀에서 라이트로 뛰게 됐다. 대표팀에선 라이트로 뛰었지만 소속팀에선 센터와 라이트를 오갔다. 라이트가 내 포지션이라는 생각을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FA계약을 하고 나서 ‘왜 이제야 라이트로 오게 된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 전위에선 라이트와 센터 역할을 겸할 수도 있다. 짐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일단 라이트로 가게 되면 플레이가 다양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순간적인 대화나 사인을 통해서 말이다. 센터와 라이트 역할을 겸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내가 센터를 살리고, 센터는 라이트를 살리면 더 좋을 것 같다. 서로 도와가는 게 중요하다. 난 속공과 외발이동공격을 즐긴다. 높은 공격도 많이 하고 싶다.”

김희진. (C)KOVO

▲ 팀의 주축선수다. 더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FA는 끝났지만 보호선수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우리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고, 다른 팀 선수가 우리 팀에 올 것이다. 팀에 변화가 분명 있을 것이다. 기존 IBK기업은행이 아닌 새로운 팀,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는 기둥 역할을 하고 싶다.”

▲ 박정아가 FA로 이적하면서 맞서게 됐다.

“이번 올스타전 소집 때 (박)정아를 다시 만났는데 아직까지는 우리 팀 선수처럼 느껴진다. 얼굴을 보면 왜 이렇게 마음이 아쉬운지 모르겠다. 함께 있는 게 너무 익숙했기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이자 라이벌이다. 지지 않겠다. 꼭 이기겠다. 내가 정아를 잡으러 다닐 수도 있고, 사이드에서 외국인선수를 마크할 수도 있다. 내가 지키는 코스는 절대 뚫리지 않을 것이다.”

▲ 대표팀에서 김희진의 역할 또한 더 중요해졌다.

“리우 올림픽에서 내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음을 강하게 먹지 못했던 것 같다. 손가락 수술 후유증까지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라이트에서 더 연구하고 더 공부하겠다. 팀에서도 기회가 늘어나니 더 2020 도쿄올림픽에선 정말 잘하고 싶다.”

▲ 태국 팬들이 상당히 많다. 팬클럽이 있는 걸로 안다.

“태국은 여자배구 인기가 상당하다. 동료선수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상당히 많다. V리그 때 화성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다.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

▲ 태국과의 올스타전이 코앞이다. 7천명이 넘는 관중이 모일 것 같다.

“일본에서 올림픽 예선 때 한일전을 치러봤지만 그 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 일본은 박수도 딱딱 맞춰 치고 질서 있는 스타일이지만 태국과 경기를 하면 엄청나게 열광적인 응원전과 만난다. 바로 옆에 있는 동료의 얘기도 들리지 않았다. 사인 교환이나 호흡을 맞추기 위한 대화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만의 플레이를 즐겁고 진지하게 펼쳐 보이고 싶다.”

김희진이 훈련을 앞두고 동료가 된 염혜선과 코트를 가볍게 뛰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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