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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KBL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제도 변화가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오는 2017-2018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출전시키기로 지난 25일 이사회를 거쳐 기술위원회를 통해 최종결정했다.
작지 않은 변화다. 기존 2명 보유 1명 출전 상황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한 해 농사의 절반 이상이었다. 바꿔 말하면 외국인 선수의 영입 및 관리 실패는 시즌 몰락과 궤를 같이 했다. 운도 따라야 했다.
지난 2016-2017시즌 통합챔피언 우리은행은 존쿠엘 존스가 인사이드에서 버티고, 모니크 커리가 휴식시간을 벌어주면서 정상을 지켰다. 챔프전에 나선 삼성생명은 전체 1순위로 영입한 엘리사 토마스의 활약이 지대했다. 기존의 삼성생명 농구를 확연히 바꾸는 큰 틀에서의 변화였다. 나타샤 하워드가 사고를 내면서 아웃됐지만 토마스의 존재감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1라운드 3순위로 지명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모건 턱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에 의지하다 4위에 머물렀다. KB스타즈 역시 1라운드에서 지명한 키아 스톡스가 한국무대를 거부하면서 시즌 구상이 틀어졌다. 박지수 영입효과가 시즌 중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플레네트 피어슨이나 카라 브렉스턴으로는 포스트시즌 상대와 대적할 수 없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 여기에 다음 시즌부터는 3쿼터에 2명이 동시에 코트에 나서게 되면서 영입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WKBL 양원준 사무총장은 제도 도입에 대해 “여자농구의 경우 1쿼터와 2쿼터에 점수 차가 커지면 그대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3쿼터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을 통해 승패에 변화를 줌으로써 보는 재미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에도 변화를 줄 타이밍이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했다. 전체 4쿼터 가운데 3쿼터에만 도입했기에 편차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우리은행이 지난 5년 동안 통합우승을 이어오고 있고, 신한은행이 그 이전 6년 동안 왕좌에 머물렀던 시절까지 감안할 때 11년 동안 단 두 팀이 리그를 독식하면서 나머지 4팀의 볼멘소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제도 변화는 우리은행이나 KB스타즈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1명에 대해 3년 보유권을 허용한 상황에서 유일한 재계약 선수는 삼성생명의 엘리사 토마스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0일 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위도 달라지게 됐다. 삼성생명의 1라운드 지명이 사라지면서 KEB하나은행, KDB생명, 신한은행 등 하위권 3팀이 추첨을 통해 1~3순위를 지명하고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4~5순위를 지명하게 된다.
2라운드는 이에 역순이기 때문에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6~7순위 자격을 얻는다. 8순위부터는 하위그룹 세 팀이 지명을 하고, 마지막 12번째 순번이 삼성생명이다.
드래프트 신청서를 낸 152명이 7월 10일까지 변동이 없다면 2라운드에서 우선순위를 얻는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불리할 게 없는 상황.
최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에 선정된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지금까지는 빅맨 2명을 뽑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정통 포스트와 더불어 외곽슛을 겸비한 선수를 생각해볼 수 있다. 3쿼터에 한해서지만 외국인 선수끼리의 픽앤롤 역시 중요해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에 불리한 제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국내 선수와 조직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더 강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있기에 신장이 크지 않지만 빠르고 외곽이 좋은 선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6개 구단 감독들은 6월 10일을 전후해 미국으로 모두 떠난다. WNBA리그 경기를 보면서 외국인 선수의 전력을 점검한다.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되는 첫 걸음이다.
WKBL의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에 따라 6개 구단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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