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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팬들. (C)한화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났다. 사퇴나 경질 여부를 떠나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 자체에 의미가 실린다.
김성근 감독 부임 전에도 한화는 암흑기였고, 지금도 성적은 바닥권에 있다. 달라진 건 대전구장을 찾는 팬들이 늘었고, 미디어에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화는 여전히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한화는 1986년 충청지역을 연고로 KBO리그에 발을 들였다. 올해로 32년째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의 창단은 6개 구단 체제가 7개 구단으로 확장되는 의미였다. 성적 또한 좋았다. 이상군, 한희민, 송진우 등 강력한 마운드와 이정훈, 이강돈, 고원부, 강정길, 유승안 등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 단골 팀이 됐다.
우승 직전까지 가고도 해태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화는 이희수 감독이 지휘하던 1999년 롯데를 누르고 한국시리즈를 재패했다. 마운드에선 정민철-송진우-구대성 트로이카가 빛났고, 타선에선 장종훈의 고군분투에 로마이어와 데이비스의 불꽃타가 방점을 찍었다.
이후 한화의 성적은 널뛰기를 했지만 하방경직 구도였다. 2005년 김인식 감독이 부임하면서 성적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2005년 4위를 기록했고,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혈투를 펼쳤다. 2007년에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육성한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김 감독은 “(이 정도로 내보내면)올라올 때가 됐는데, 안 올라와. 신기할 정도야”라고 고개를 기웃거렸다.
한화는 이후 두 계단씩 순위가 처졌고, 2009년 꼴찌를 시작으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8-8-7-8-9-9-9-6-7’이 최근 9시즌 성적이다. 올 시즌도 현재 18승 26패로 9위다.
‘국민감독’ 칭호를 얻은 김인식 감독, ‘야왕’으로 불린 한대화 감독,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의 김응룡 감독, ‘야신’으로 불린 김성근 감독까지 KBO리그를 대표한 三金과 야왕까지 영입했지만 암흑기를 떨쳐내지 못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으로 진출한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통해 전략적 투자에 나섰지만 효과적인 투자 면에선 의문부호가 찍혔다.
결국 김성근 감독 체제도 2년 동안 파열음이 들렸고, 박종훈 단장 부임으로 운신에 박스가 둘러졌다. 김 감독 특성상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결국 중도하차했다.
한화 수뇌부는 박 단장 임명과 함께 이미 새 그림을 그렸다. 단순한 김성근 감독 견제 차원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구단의 선수 육성 시스템과 스카우팅 시스템을 정비하고, 체계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운용해야 한다. 부상선수를 방지하는 것 또한 간과해선 안된다.
10개 구단이 맞닥뜨려 싸우는 KBO리그다. 명문 구단도 있고, 리그 참가에 의미를 두는 구단도 있다. 성적도 중상위권 베이스 구단이 있고,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단이 있다. 다양한 구단이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한화의 포지셔닝은 애매하다. 투자가 없는 것도 아니고, 선수단 면면이 특별히 떨어지지도 않는 상황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바닥권에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그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다만 지금이 턴어라운드의 적기임은 분명하다. 2018, 2019, 2020까지 지금부터 3~4년 동안 한화가 야구팬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질지가 구단 포지셔닝을 결정지을 듯 싶다.
한화에겐 김성근 감독 이후가 더욱 중요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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