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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흥국생명 김해란 “리베로 몸 값을 높이고 싶었다”
홍성욱 기자 | 2017.05.17 06:41
김해란.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리베로’ 하면 떠오르는 김해란.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세 번째 프로팀이지만 직접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란은 흥국생명과 연봉 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리베로 연봉 2억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계약을 마친 후에도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해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마음속에 생각도 많았고,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었다. 

파이팅 넘치는 디그, 폭발적인 열정을 담은 그의 모습을 다음 시즌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다음은 김해란과의 일문일답.

▲ 흥국생명을 선택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성적에 대한 생각도 있었고, 연봉에 대한 생각도 했다. 넘치는 연봉이라 생각하지만 리베로 연봉이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선 아직 작다. 그런 부분도 이유였다. 내가 올려놓고 싶은 부분이 작용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KGC인삼공사도 올 시즌 3위까지 올라왔다.

“그렇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었다. FA도 마지막인 것 같고, 이번에 옮기면 마지막 팀이라 생각했다. 은퇴를 할 수도 있는 팀이었기에 선택이 정말 힘들었다.”

▲ 코치직 보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도자를 하고 싶었던 건 맞다. 아직 플레잉코치까지는 아니고, 경기를 뛰면서 내 역할을 하는 가운데 후배들과 호흡하고 싶다. 코치라는 단어가 뒤에 붙으면 내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 다만 마지막 팀에서 코치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 선수생활 3년은 연장하게 됐다. 2020 도쿄올림픽도 연결된다.

“(웃음지으며)내가 감독이라도 나이 많은 선수를 쉽게 영입하기 힘들 것 같다.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시간에 대한 보장을 받으니 나 역시 보답해야 할 것 같다. 몇 년을 더 한다는 것보다 몸 관리를 더 열심히 하겠다.”

▲ 이번에도 팀 최고참이다. 역할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최고참으로 팀을 이끄는 것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인삼공사에서도 후배들을 이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인삼공사 선수들이 착하고 순해서 정말 잘 따라왔다. 고맙게 생각한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얼마나 따라올지는 겪어봐야 하지만 나에게는 이끌어야 하는 도전정신이 있다. 마음이 통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정규시즌 우승 팀으로 간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김수지 선수가 빠지면서 성적에 대한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배구는 모른다. 인삼공사도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알레나가 오면서 3위까지 올라갔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팀이기에 부담이 더 크지만 그걸 내려놓으려 한다. 이전 도로공사에 있을 때 언니들이 팀에 오면서 부담을 많이 가지는 걸 봤었다.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걸 떨치고 늘 하던 식으로 하면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결과가 있을 것 같다.”

▲ 흥국생명 숙소에는 언제 합류하나.

“16일에 들어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팀이 20일에 하와이로 우승여행을 떠난다. 같이 가자고 했지만 지금 나는 놀러갈 상황이 아니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여행은 우승할 때 선수들이 잘해서 받는 보상이다. 내가 계약을 마치고 일찍 합류한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이번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일단 출국 전날인 19일에 짐을 넣고 다시 집에 와서 개인훈련을 하기로 했다. 동료들이 하와이에서 돌아오면 한태올스타 훈련이 있다. 정상적인 훈련은 6월부터 가능할 것 같다.”

▲ KGC인삼공사 선수단과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오늘(인터뷰 시점인 16일) 인사를 막 다녀오는 길이다. 서남원 감독님께서 기분 좋게 보내주셨지만 표정에서 마음이 읽혔다. 나오는데 선수들이 너무 많이 울어서 힘들었다. 나 역시 떠나는 슬픔을 추스르기 힘들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 지금 몸상태는 어떤가.

“한 달 넘는 휴가를 보내고 5월 1일에 운동을 시작을 했다. 웨이트를 한다고 했지만 팀에서 하는 것보다는 몸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다만 쉬다 보니 무릎 상태가 나아졌다. 할 수 있는 웨이트는 이어가고 있지만 볼운동을 하지 못한 부분이 걸린다. 태국과의 올스타전이 있어 조금 빨리 몸을 만들려 한다.”

▲ 프로 입단 후 세 번째 유니폼이다.

“그렇게 됐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가는 건 처음이다. 트레이드로 첫 이적이 있었다. 그 때는 섭섭한 마음도 있고, 부상도 있어서 독하게 했지만 부담은 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원해서 갔고, 연봉도 많이 주셨기 때문에 부담이 분명 있다.”

▲ 여자 감독은 처음 겪는다.

“결정 후에 남편이 좋은 기회라고 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지도자를 꿈꾸고 있으니 많이 배울 것이다. 서남원 감독님도 소통을 강조하셨고 나와 많이 통했다. 박미희 감독님도 몇 번 만나 대화를 해보니 통하는 면이 느껴졌다. 내가 잘하면 더 잘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 흥국생명에 평소 알고 지낸 선수는 누가 있나.

“(김)나희랑 (이)재영이만 대표팀에서 만난 인연이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잘 모른다. 어리고, 마주칠 일이 없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 팀에 센터 보강 없이 손실이 생겼다. 리베로 입장에선 블로킹 바운드가 중요한데 치명적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인정한다. 인삼공사로 이적한 뒤에도 첫 해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난 시즌은 (유)희옥이랑 (한)수지가 블로킹을 잘해줘서 훨씬 경기가 잘 풀렸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센터 높이가 낮으면 내가 받을 강한 볼이 많아진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 리시브 공간을 넓게 쓰는 편이다. 이재영, 신연경과 공간 정리가 필요하다.

“넓게 쓰는 건 부상 때문이기도 하다. 같이 하다 보면 좋은 위치가 만들어질 것이다. 커버가 특별히 필요 없는 선수들이다. 요즘은 서브가 강해서 도와주러 가는 것 보다는 자기 위치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리를 잘 지키고 누구라도 올려만 놓으면 나는 2단 토스를 하려고 한다. 이재영과 테일러가 잘 때려 줄 것이다.”

KGC인삼공사 시절의 김해란.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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