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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선발 유희관(왼쪽)과 LG 선발 류제국. (C)두산, LG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느리지만 치기 까다로운 구종이 있다. 구속만 따지면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투수가 주말 3연전 마지막 선발대결을 펼친다.
7일 낮 2시 잠실야구장에선 두산과 LG의 잠실라이벌전이 이어진다. 두산은 유희관을 LG는 류제국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관심이 가는 대결이다. 우선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투수다. 직구 평균구속은 129.7km밖에 되지 않지만 공의 궤적을 따라 뿜어내는 무브먼트가 좋아 두산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코너워크를 잘 이용하는 것도 유희관 투구의 매력이다. 몸 쪽을 깊게 파고드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면 타자들은 꼼짝 없이 당한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유희관은 승수가 적지만 패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42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3.61이다.
유희관은 느린 직구에 체인지업을 섞는다. 이 공이 승부공이다. 싱커로도 불린다. 직구에 체인지업을 번갈아 던지며 상대 타선을 상대한다. 타이밍이 제대로 걸리면 큰 타구가 나오지만 공략이 쉽지 않다. LG타선과 만나는 유희관을 보는 재미는 쏠쏠할 것 같다.
반대 측면도 마찬가지다. LG 선발 류제국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지만 계속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직구 구속은 136.7km다. 하지만 류제국에게는 큰 무기가 있다. 바로 커터다. 평균 구속이 136.3km로 직구와 차이가 없다.
류제국의 커터는 우타자의 바깥쪽을 향하며 헛스윙을 유도해내고 있다. 구속이 더 올라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지금 상태에서도 강력함이 있다. 공이 휘는 지점이 타자의 치고 싶은 욕망과 교차된다. 속이는 짜릿함이 있다.
류제국은 커터를 앞세워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고 있다. 초반에 실점을 하고도 버티면서 타선의 도움과 함께 마지막에 웃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LG는 페이스 또한 좋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까지 노리고 있다. 19승 12패로 3위에 랭크된 가운데 2위 NC와 선두 KIA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14승 1무 16패로 7위까지 내려갔다. 5할 승률을 맞추는 듯 했지만 다시 2연패로 승패마진이 마이너스가 됐다. 오늘 경기까지 내준다면 치욕적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날이다.
관건은 선발 대결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오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타선의 공략 또한 관전포인트다. LG 타선은 유희관의 몸쪽 공과 체인지업 공략에 성공해야 하고, 두산 타선은 류제국의 커터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뜨거운 선발 대결이 예상되지만 경기 초반 큰 타구나 집중타가 나오는 팀이 있다면 급격히 분위기가 기울수도 있다.
느리지만 치기 힘든 공을 쫓는 재미가 분명 쏠쏠할 경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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