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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유미, 이도희 감독, 김세영. (C)용인=홍성욱 기자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꼭 한 달이 지났다. 지난 달 4일 이도희 신임 감독이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는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수장이 바뀌면서 손재홍 수석코치도 부임했다. 선수들도 휴가를 끝내고 복귀해 다음 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체력훈련과 더불어 재활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현재는 기본기를 가다듬는 데 우선 비중을 두고 있다.
훈련을 지휘하는 이도희 감독은 때론 미소를 머금었고, 가끔씩은 따끔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밝았다. 최고참 한유미(레프트)와 김세영(센터)이 분주히 움직였다. 솔선수범하는 두 선수를 훈련이 끝난 뒤 마주했다.
한유미는 “최고참이 된 이후 이전과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선수의 입장인 건 분명하지만 스태프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선수로 가질 수 있는 불만을 모두 표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김세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활발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선수는 늘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다.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힘을 줬다.
옆에 있던 이도희 감독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한)유미와 (김)세영이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 내가 어린 선수들에게 할 얘기가 조금 줄었다. 코치들이 있지만 최고참 두 선수는 코트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든든해했다.
81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팀 전력에서도 빼놓을 수 없고, 분위기를 끌고 가는데도 책임을 나누고 있다.
한유미는 지도자로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도희 감독을 보좌하는 것 역시 연장선상이다. 한유미는 “지도자에 대한 욕심이 있다. 지금은 선수역할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계속 배우며 공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세영은 선수생활에 대한 욕심이 크다. 그는 “배구를 시작한 이후 손가락 부상 말고는 다친 적이 없다. 몸 관리를 잘해서 하고 싶을 때까지 코트에 서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도희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세영이는 센터 포지션이라 롱런할 수 있다. 체력도 받쳐주고 있다. 몸 관리 면에서도 합격이다. 유미는 지도자 자질이 있다. 두 선수의 희망을 공유하며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세영과 한유미는 팀의 주장인 양효진과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이 모든 시스템을 양효진 중심으로 조직화했다. 최고참 두 명의 부담을 줄여준 측면도 작용했다. 세 선수가 함께 논의하면 일정과 대소사 결정도 술술 풀린다.
대화가 무르익자 얘기도 깊어졌다. 한유미는 “때론 내가 무서운 선배이기도 하다. 후배들 얘기를 모두 들어주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서운 선배와 싫은 선배는 다르다. 후배들 입장에선 듣기 싫은 부분도 있겠지만 할 얘기를 해주는 게 선배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뼈 있는 말을 했다.
김세영은 “신입이나 연차가 어릴 때 느끼지 못한 부분을 고참이 되면서 알게 된다. 후배들과 소통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아 후배들 매니큐어나 페디큐어를 해주면서 얘기를 나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도희 감독은 몸으로 파고드는 부담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지휘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외롭지 않다. 한유미와 김세영이라는 든든한 고참들이 있기에 오늘도 힘이 난다.
‘땀의 결실을 믿는다’는 세 사람의 하모니는 이제 시작이다. 뜨거운 여름을 거쳐 서늘한 가을이 되면 첫 번째 시즌을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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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트로피를 함께 받는 김세영(왼쪽)과 한유미. 두 선수의 이번 시즌 목표 또한 시상대에 올라가 함께 트로피를 받는 것이다.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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