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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단비. (C)WKBL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KEB하나은행에서 더 빛나는 김단비가 되겠습니다.”
김단비의 음성에서 의지가 읽혔다. 그는 하루 전날인 25일 FA(자유계약선수)로 우리은행에 영입된 김정은의 보상선수로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7년 동안 우리은행에서 묵묵히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온 김단비에게 갑작스런 이적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
김단비는 “(김)정은 언니가 우리 팀에 온다는 걸 조금 늦게 알았어요. 보상선수 생각을 하면서 그 때부터 느낌이 이상했죠. ‘내가 가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 충격이 생각보다 크게 오더라고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분위기를 가다듬은 김단비는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뭐지?’라는 생각이었고, 얼떨떨한 상태가 이어졌죠. 헌데 차분히 생각해보니 제에게는 기회이고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출전에 목말라 있었거든요. 많이 내보내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 하겠습니다”라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하나은행 정진경 코치와 일정에 관한 짧은 통화를 했다는 김단비는 “일요일 밤에 하나은행 숙소로 들어갑니다. 우리은행 휴가가 6월 초까지라 휴가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쉴 만큼 쉬었습니다. 휴가를 더 달라고 요청할 마음도 없고요. 빨리 몸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단비는 최근 우리은행 선수단과 두바이 우승여행을 다녀온 뒤, 장위동 숙소에 머물며 운전연수를 받고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차를 구입했고, 5월 초에 인도되는 만큼 운전에 재미를 붙이는 상황이었다.
“오늘 탁송지를 하나은행 체육관으로 바꿨어요”라며 웃음 지은 김단비는 “지금은 짐을 쌀 일이 걱정이네요. 농구를 하는 동안에는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 같았고, 그러다보니 7년 동안 짐이 계속 늘어 승용차로는 옮기기 힘든 상황입니다”라며 난감해하기도 했다.
이제 김단비는 KEB하나은행에서 고참 선수다. 선배는 백지은, 염윤아, 박언주까지 3명 뿐이다. 김단비 역시 각오를 보였다.
“이제는 언니들 뒤가 아닌, 앞에서 도전하는 입장입니다. ‘우리은행 있을 때나 김단비지’ 이런 소리는 절대로 듣지 않겠습니다”라고 다부진 음성을 전했다.
웃음을 되찾은 김단비는 농구인생 2막을 시작한다. 김단비도 1년이 지나면 FA자격을 얻는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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