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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북한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야 2019년 여자월드컵도 바라볼 수 있다.(C)대한축구협회 |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에 참가한다. 5일 인도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연이어 경기를 치른다.
단순한 4경기가 아니다. 한국 여자축구의 중대한 도전이다. 5개국 풀리그로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2018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최종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여자월드컵에도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백이 길어지고,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을 위해 2월 말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다. 키프로스컵과 목포에서 열린 최종훈련을 통해 전력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의 말을 통해 최종예선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
“그간 세대교체를 준비해왔었는데, 일단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해서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윤덕여 감독, 키프로스컵 소집 전 인터뷰에서)
이번 아시안컵 최종예선은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착실하게 세대교체를 준비했던 윤덕여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에 묶이자 모든 과정을 잠시 중단했다.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법이다. 이번 최종예선이 그렇다. 북한과의 역대전적은 1승 2무 14패로 절대 열세다. 베테랑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예선 이후 부르지 않았던 에이스 지소연(첼시레이디스)과 김정미, 조소현(이상 인천현대제철) 등을 모두 불렀다. 이들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사수라는 특명을 가슴 속에 새기고 이번 최종예선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88년생 친구들이 다들 책임감이 강해요.” (전가을, 목포 최종훈련 인터뷰에서)
베테랑이 이번 최종예선에서 차지할 비중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코멘트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한국 여자축구에 미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여자월드컵까지 공백이 길어지게 되면 세대교체에도 문제가 생긴다. 후배들을 위해서도 조 1위 차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가을을 비롯해 조소현, 이은미 등 1988년 생 언니들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현재 A매치 97경기를 뛰고 있는 조소현은 최종예선에 모두 출전할 경우 9일 열리는 홍콩전에서 100경기를 맞이하게 된다. 개인의 영광과 팀의 영광이 모두 걸렸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의 새로운 선수들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들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북한의 측면 수비수와 측면 미드필더들은 U-20 여자월드컵 우승 당시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윤덕여 감독,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
윤 감독은 지난 키프로스컵에서 북한의 전력을 확인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허은별을 포함해 중앙에 포진한 선수들은 여전히 건재했고, 측면을 이루는 선수들은 20세 대표팀에서 올라온 선수들이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키프로스컵 때와 엔트리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전력이 포함된 만큼 새로운 분석도 필요하다. 윤덕여 감독은 키프로스컵에서 확보한 영상을 선수들에게 배포했고, 꾸준히 분석했다. 특히 새로 성인대표팀에 올라온 측면 자원들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노려 이를 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북한을 이길 때가 온 것 같다.” (이민아,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밀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 당시 한국은 북한에 1-2로 졌지만,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북한을 끝까지 압박했다. 막판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지 않고,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으면 이길 수도 있었다.
2016년 2월에 열린 리우올림픽 예선에서는 1-1로 비겼다. 조직적이고 강한 압박으로 북한의 체력과 스피드에 맞서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경험은 약이 된다. 그동안 북한을 상대하며 여러 차례 예방주사를 맞아온 여자대표팀이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제대로 ‘약발’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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