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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도 맨투맨이 있다’ 최민호의 가스파리니 철벽봉쇄
홍성욱 기자 | 2017.04.04 07:38
최민호가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가로막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맨투맨은 저도 농구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현대캐피탈 우승의 주역 최민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무려 10년 만에 맛보는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최민호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순간이었다. 지난 2011-2012시즌 V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챔프전에서 최민호의 임무는 확실했다. 상대 주포 ‘가스파리니 차단’이라는 특명이 떨어졌던 것.

최태웅 감독은 5차전에 앞서 기자와 만나 “가스파리니 봉쇄 해법은 4차전과 같은 방법을 쓸 것이다”라며 최민호의 역할론을 기대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4차전부터 최민호를 가스파리니 전담마크맨으로 붙였다. 1차전부터 최민호가 가스파리니 차단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비중을 절대적으로 늘렸던 것.

최민호의 움직임은 가스파리니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가스파리니가 공격할 때마다 최민호도 함께 움직였다. 최민호의 민첩한 움직임 속에 가스파리니는 날개를 완전히 펼 수 없었다. 대한항공 공격루트가 단순한 것도 최민호의 역할이 빛난 이유가 됐다.

경기 후 최민호는 “가스파리니만 바라보고 무조건 막겠다는 심정이었다. 내가 뚫리면 안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됐다. 특히 5차전에서 발목이 돌아간 대니가 코트를 지키며 의지를 보이는 순간, 나 역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승부는 거기서 우리 쪽으로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민호는 챔프전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보인 이유도 털어놨다. 바로 어머니의 꿈 때문이었다.

“늘 어머니께서 경기가 끝나면 문자를 주신다. 고생했다는 내용이다. 헌데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어머니가 꿈을 꾸셨다. 고추가 엮인 항아리 3개를 사셨다고 한다. 우리 팀이 V3를 달성하는 암시였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챔프전을 하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렸다”고 말하는 최민호의 희생은 현대캐피탈의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그는 “지난해가 많이 떠올랐다.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챔프전에서 맥없이 끝났다. 그런 순간을 겪었기에 오늘 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대한항공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분명 있다”라고 말했다.

승부의 세계에 살다보니 모두 승자가 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패배를 딛고 정상에선 자의 마음속에서 나온 위로였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비시즌 계획을 묻자 최민호는 “우선 4월에는 푹 좀 쉬고 싶다”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우승 직후 문성민과 기쁨을 나누는 최민호.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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